▶ ‘제재·압박‘주력 속 미사일 성능분석 결과가 변수
▶ 끝내 변화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선택 불가피할듯
트럼프우리가 처리하겠다…대북접근방식 변화없다”
북한이 75일 만에 침묵을 깨고 미사일 도발을 재개하면서 북·미 관계에 어떤 변화 기류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일단 미국의 첫 대응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한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은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우리가 다뤄야 할 상황이고, 우리가 처리하겠다"고 했다. '대북 접근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바뀌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반응은 북한 도발 직후 촉박하게 나온 것이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외교 옵션들이 유효하며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북 해상 보안 강화 조치 등 국제 사회에 제재 확대를 촉구한 것이 조금 더 나아간 정도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기존 기조에 특별한 변화 조짐까지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미국 조야 일각에선 이번 도발에 촉각을 세우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고도 4천500㎞, 비행거리 960㎞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런 정도의 수준이면 미사일이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동부까지 사정권에 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계산이 맞다면 미국 전역이 거의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셈이다. 미국 입장으로서는 북한이 루비콘 강을 건너간 셈이다.
물론 사정거리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기술에 대한 미국의 분석 결과가 향후 대북 해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미국이 9년 만에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지 불과 8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대한 반발의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최근 중국 특사의 북한 방문이 '빈손'으로 결론 남으로써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북한을 제어할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북핵·미사일 사태를 해결할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다. AP통신은 "이미 고조된 북미 간 긴장이 더욱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단 대북 제재·압박의 강도를 최대한 끌어올려 북한 내부의 동요와 변화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미 정부도 이런 수순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제재·압박 전략이 궁극적인 북핵 해법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명 나거나, 북한이 도발 강도를 계속 높일 경우 군사옵션이 등 다른 선택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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