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뉴에이지 뮤직 거장 베나로야홀 공연 ‘황홀경’
한국이 자랑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39)씨가 지난 24일 저녁 시애틀 지역 팬들을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비가 내린 그날 그의 ‘2017 북미주 투어’가 열린 베나로야홀은 만원사례였다. 정명훈이 이끈 서울시향의 만원 공연 이후 5년 7개월여 만이다.
바로 이달 10번째 앨범을 발표한 이씨는 이날 공연에서 그 앨범의 타이틀곡인 ‘Framed’를 비롯해 그의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당신 안에 강이 흐르고(River Flows in You)’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비에 키스하세요(Kiss the Rain)’ 등 각 앨범에 수록된 17곡을 연주했다. 이들 중 일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상근씨와 협연했다.
얼핏 일본사람으로 오인받게 만드는 그의 이름 ‘이루마’는 ‘하나님의 뜻을 달성한다(Achieve God’s Will)’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두 누나 이름도 각각 ‘이루다’와 ‘이루지’이며 그의 딸 이름은 ‘이로운’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도 연주 직전 건반에 손을 얹고 짧게 기도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루마씨는 5살때 피아노를 시작, 10살때 영국에 유학해 퍼셀 뮤직스쿨과 킹스 칼리지에서 현대음악, 클래식 음악 및 작곡을 공부했다. 그는 졸업 후 차분한 명상적 분위기의 뉴에이지 뮤직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입신, 그동안 한국은 물론 유럽, 미국, 호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무대에서 ‘만원 공연’ 기록을 이어왔다.
청중의 90%정도가 미국인이었던 이날 시애틀 공연에서도 트레이드마크인 캐주얼 옷차림으로 등장한 이씨는 청중 한명을 무대위로 초청해 2건반만 되풀이 치게 해놓고 거기에 맞춰 즉흥곡을 연주했고, 연주 중간 중간 능숙한 재담으로 청중을 웃겼다. 야니, 존 테쉬, 류이치 사카모토 등 기성 뉴에이지 뮤지션들을 넘어 불세출의 피아니스트 코미디언이었던 빅터 볼거를 연상케했다.
공연을 마친 이씨는 청중의 열화같은 앵코르 요청에 샹송 ‘고엽’ 변주곡 등 2곡을 선사했다. 지난 17일 토론토에서 북미주 투어를 시작해 시카고를 거쳐 시애틀에 온 이씨는 마지막 공연을 25일 밴쿠버BC에서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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