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도르트문트전서 2-1 승리 견인 역전 결승골 폭발
▶ 시즌 4호골이자 도르트문트 상대 10번째 경기에서 8호골

손흥민이 후반 31분 도르트문트 골문 오른쪽 상단 코너에 꽂힌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고 있다. [AP]

역전골을 터뜨린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AP]
역시 ‘꿀벌군단 킬러’였다. 손흥민(토트넘)이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만나기만 하면 펄펄 날았던 상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상대로 멋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21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아두나팍에서 펼쳐진 2017-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투톱으로 출전, 풀타임을 뛰며 후반 31분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1-1의 균형을 깨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대회 2호 골이자 시즌 4호 골이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생애 통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나선 10경기에서 무려 8골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도르트문트 킬러’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첫 골도 지난 9월13일 도르트문트와의 홈경기에서 기록했다. 도르트문트가 노란색과 검은색 유니폼 콤비네이션으로 인해 ‘꿀벌군단’이란 애칭으로 불리면서 손흥민은 한국팬들로부터 ‘꿀벌킬러’, ‘양봉업자’ 등의 별명까지 얻었는데 이번에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전반 도르트문트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둔 토트넘은 대회 조별리그 4승1무(승점 13)로 H조에서 한 경기를 남기고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토트넘은 이날 아포엘(키프로스)을 6-0으로 대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조 2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승점 10)와 한 경기를 남기고 승점 3점차 격차를 유지했는데 다음달 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아포엘에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도르트문트에 이겨 양팀의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기록한 토트넘이 1위를 지키게 된다.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과 케인을 투톱, 델라 알리와 크리스천 에릭센이 뒤를 받치는 최정예 라인업을 투입해 도르트문트와 맞섰고 전반부터 중원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 문전에서 얀 페르통언의 크로스에 넘어지며 발을 갖다 댄 것이 상대 골키퍼 로만 버키에게 막혔고, 이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으나 다시 문전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 직후인 전반 31분 토트넘은 선제골을 내줬다. 도르트문트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연결된 패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감각적인 힐패스로 내준 공을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토트넘의 골문을 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아크 왼쪽 외곽에서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한 템포 빠른 스냅샷으로 골문 왼쪽을 꿰뚫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계속해서 도르트문트를 몰아쳤고 결국 후반 31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델리 알리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해 들어와 살짝 내준 볼을 손흥민이 받아 원터치 후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볼을 골문 오른쪽 상단코너에 꽂아 넣었다.
델리 알리의 어시스트와 손흥민이 마무리 슈팅이 모두 멋진 작품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케인 대신 들어온 페르난도 요렌테가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로 잡은 노마크 찬스에서 볼 터치가 나빠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등 몇 차례 추가골 찬스를 살리지 못했으나 도르트문트의 반격을 실점 없이 잘 막고 2-1 승리를 지켜내 조 1위로 16강 무대에 나서게 됐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한 토트넘은 이제 당당한 다크호스 우승후보로 거론되기 시작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 트위터 계정에 실린 인터뷰에서 “골을 넣어 매우 행복하다”면서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리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강한지 보여줬다”고 적지에서 난적을 상대로 거둔 역전승을 거둔 것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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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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