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역사, 생성과 소멸이라는 과정을 1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담은 곡입니다.”
작곡가 진은숙(사진)씨가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장 사이먼 래틀의 위촉을 받아 쓴 신작 ‘코로스 코르돈’이 지난 4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세계 초연됐다. 그 동안 베를린 필은 진은숙 작곡가와 수차례 작업했지만 그의 곡을 위촉·초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은숙씨는 “곡 자체가 짧고 곡을 이끌어 나가는 솔리스트도 없어 일반 청중이 듣기에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인간의 인생과도 같이 우주도 시작과 소멸, 또 새 생명이 나타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것을 표현했다”고 곡 설명을 했다. 그는 “아주 단순하면서도 원초적 하모니를 사용하기도 했고, 별의 폭발이나 우주의 혼돈처럼 듣기 쉽지 않은 표현들이 있는 부분도 있다”며 “한 번 들어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 추상적인 곡임을 고려해 달라”고 부탁했다.
베를린 필은 프랑크푸르트, 홍콩을 거쳐 한국 무대에서도 이 곡을 연주할 계획으로 진은숙씨는 베를린 필의 이 곡 소화력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연 연주도 무척 좋았고 리허설 과정도 프로페셔널했다”며 “악기 파트별로 추가적인 연습을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높아서 알아서 완벽히 연습해주는 과정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진은숙씨는 2004년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를 비롯해 아놀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 최고 권위의 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현대음악계 큰 별로 자리매김한 작곡가다. 특히, 지난 10월 세계적 권위의 핀란드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번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입지를 확고히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