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불화 작품인‘ 독성’
한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불교문화인 ‘독성’ (獨聖)에 대한 근원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불화가 뉴욕에서 발견됐다.
익명을 요구한 뉴욕의 한 고미술품수집가는 29일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19세기작 독성도(獨聖圖)를 공개하고,이르면 내달 중 한국의 해인사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독성’은 스승없이 혼자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이다.
1884년 해인사에서 제작된 이 불화의 윗부분에 새겨진 ‘나반존자위’ (那畔尊者位)라는 명문은 인도에서 독성이 부처 열반 후 중생을 제도하는 16나한 중 제1존자, 나한(羅漢)인 ‘빈도라 발라타사’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게 불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 동안 한국을 비롯해 세계 학계에서는 ‘독성’의 유래에 설명할 수 있는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한 채 논쟁만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독성도가 발견됨에 따라 한국의 독성이 인도에서 부처님의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성자를 가리키는‘ 나한’ (아라한)에서 전파됐다는 게통설로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리안 아트 소사이어티의 로버트털리 대표는“ 그 동안 다른 불교와 차별적인 한국 불교문화의 하나인‘독성’의 유래에 대해 많은 추측설이 나돌았다”며 “이 작품은 19세기 불화라는 예술적 유물로서의 의미 뿐 아니라‘ 독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역사적, 학술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독성도를 소장해 온 이수집가는 유명 박물관에 기증을고려하기도 했으나 그림이 탄생한 본 사찰에 다시 돌아가는 것이 더욱 의미있다는 판단에 이번결정을 내렸다. 이미 해인사 관계자들과 불화 기증에 대한 논의를마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이 수집가는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다’ 불화 역시 한국에 기증할예정이다. 겉면이 훼손돼 그림에새겨진 명문은 정확히 해석할 수없지만 2명의 보살과 2명의 제자가 함께 있는 그림이다.
이 두 불화는 내달 11일 맨하탄에 있는 뉴욕 조계사에 전달되며‘독성도’는 해인사로 보내지고 ‘아미다’ 불화는 최종 반환처가 정해질 때까지 조계사가 보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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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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