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
자녀가 슬슬 운전할 나이가 되면 부모들은 걱정이 커진다.
무엇보다 경험이 전혀 없는 자녀가 운전대를 잡으면서 사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부담이고, 두 번째는 운전 경력이 없는 어린 나이 때문에 보험료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10대 자녀와 자동차 보험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신청서에 한 집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에 관한 인적사항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그리고 보험사는 자녀가 16세가 됐을 때 운전면허 취득 여부를 확인하는 공문을 보내오는데, 이는 10대들의 사고예방을 위한 것으로 이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험사에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운전면허 취득하기 전까지는 부모가 동승하여 운전하던 중에는 보험으로 사고 처리가 정상적으로 진행 되지만 일단 정식면허를 소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으로 해놓았다가 나중에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보상 문제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보험사에 따라 한 번 정도 보상을 해주는 곳도 있지만, 아예 거절하는 경우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서 보험사가 요구하는 인적사항을 작성할 때 자녀가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면허 취득 여부를 물어올 때에도 정확하게 답을 해주는 것이 현명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보험료와 관련된 것으로 일부 보험회사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차량이 2대라면 그 중 한 대를 10대 자녀가 저녁이나 주말에만 쓰는 파트타임 드라이버로 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런데 일부 보험회사는 자녀가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인 경우 보험사는 우선 자녀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출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보험사를 많이 샤핑 해 10대 자녀를 파트타임 드라이버로 처리해 주는 보험을 찾는다면 나름대로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에 차량이 3대인 경우 한인들 가운데는 아이가 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보험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대신 자녀가 3.0 GPA에 해당하는 B학점 이상을 유지하면 성적표 사본을 제공하여 ‘Good Student Discount’을 받을 수 있으며 100마일 이상 떨어진 대학이나 보딩 스쿨에 재학 중인 경우에는 ‘Away from home’이란 조항을 통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자녀가 18세 이상인 경우 사고 시 부모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점만 생각해 차량을 자녀명의로 하고 보험도 자녀만 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녀 잘못으로 인한 사고가 나서 피해 보상금이 보험한도를 초과하게 되면 부족한 피해보상은 자녀의 몫이 되며,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채무기록이 남는 등 크레딧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됨을 기억해야 한다.
또 차량은 부모와 자녀 명의로 돼 있으면서 보험은 자녀만 따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고발생 시 책임은 차주에게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들을 종합하면 자녀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됐을 경우 이를 숨기지 말고 정식으로 보험에 가입해 두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대신 광범위한 자동차 보험 쇼핑을 통해 최선의 것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또 일부 가정에서 자동차가 필요한 자녀들에게 고급차를 선물하곤 하는데, 이 보다는 자녀가 운전에 완전히 익숙해 질 때까지 낮은 가격의 중고차량을 구입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10대 운전자들은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절제와 감정조절이 성인들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차든, 중고차든 어느 것을 구입하든 부모는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차량 사용 시 지켜야 할 분명한 약속들을 받아내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운전을 금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는 단호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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