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협회장 “연습 때 허용”
▶ PGA챔피언십 연습라운드서 파울러·스피스 입고 등장

1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PGA챔피언십을 앞둔 8일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반바지를 입고 연습라운드에 나선 선수들. 왼쪽부터 김시우, 리키파울러(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샬럿=USA투데이스포츠^EPA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반바지가 등장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우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8일 펼쳐진 연습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반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PGA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벌어진 일에 갤러리들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화려한 패션으로 ‘오렌지 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리키 파울러(29ㆍ미국)는 회색 반바지를 입고 연습라운드에 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조던 스피스(24ㆍ미국)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등장해 갤러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젊은 선수들만 반바지 대열에 동참한 것은 아니었다. 폴 케이시(40ㆍ영국), 윌리엄 맥거트(39ㆍ미국) 등 베테랑 선수들도 다리를 드러내놓고 새로운 복장 규정을 만끽했다.
이 같은 진풍경은 지난 2월 폴 레비 미국골프협회(PGA 오브 아메리카) 회장이 “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연습 라운드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변화다.
미국골프협회는 PGA투어의 모태 격으로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단체다. 협회의 새로운 복장규정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그 동안 남자 골프선수들은 보수적인 복장 규정으로 인해 아무리 더워도 반바지를 착용할 수 없었다. 반바지뿐 아니라 청바지, 트레이닝복 등도 모두 골프의 전통 있는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금지됐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EPGA) 회장에 부임해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키스 펠리가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에서 반바지를 허용했고 대런 클락(49ㆍ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44) 등 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자 PGA투어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유럽에서 불어오는 복장 자유화 바람을 타고 미국골프협회,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등도속속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PGA투어는 일단 “복장 규정을 바꿀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이지만 앞으로 이런 흐름에 합류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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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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