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리디아 고, 전인지-랭-성은정 조 관심
▶ 1위 유소연은 2위 쭈타누깐과 자존심 샷대결

현 세계 1위 유소연(가운데)과 전 1위 박인비(오른쪽)가 한국투어에서 온 이승현과 함께 12일 연습라운딩을 함께 하고 있다.
13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리는 제72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우승상금 90만달러)는 역사와 전통, 권위와 상금에서 모두 명실상부한 여자골프 최고의 대회라는 점 외에도 수많은 한인선수들의 출전으로 한인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한인은 한국 국적선수 29명을 포함, 총 44명에 달한다. 대회 역사상 이들의 조편성을 살펴보다보면 매우 흥미로운 조합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지난 1998년 박세리부터 총 8명이 9차례나 US여자오픈을 정복한 한인낭자군은 이번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렉시 탐슨(미국)과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위협적인 우승후보들이 있지만 ‘코리안 시스터스’들의 위용은 또 한 번의 축배를 기대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하다.
이번 대회에서 한인 낭자군을 대표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는 우선 전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현 세계 1위 유소연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후 처음으로 US여자오픈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리 코스를 답사하는 등 이번 대회 준비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는 박인비를 얼마 전까지 1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같은 조에 배치해 1, 2라운드를 치르게 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역사상 각각 4번째와 3번째로 오래 1위 자리를 지킨 선수들로 각각 92주와 104주동안 장기 집권했던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들이다. 이들은 펑산산(중국)과 첫 2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이번 주까지 3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유소연은 그 바로 전 2주동안 1위에 올랐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첫 이틀간 동반라운드를 갖는다. 쭈타누깐은 1위 등극 이후 극심한 부진을 보이며 2주 만에 1위에서 밀려났고 이번 대회 우승후보 대열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바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세계랭킹 1위였던 선수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난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유소연은 올해 초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6년만에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여세를 몰아 통산 3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한다. 만약 유소연이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세계랭킹 1위 장기집권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년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와 브리타니 랭(미국), 그리고 지난해 US 여자아마추어 우승자인 여고생 성은정(17)이 함께 묶인 조도 주목할 만하다. 차세대 수퍼스타 재목으로 꼽히는 성은정이 지난 2년간 챔피언들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거리다.
또 다른 흥미로운 조합은 도박사들이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후보로 꼽는 렉시 탐슨(미국)과 캐다나의 수퍼 10대 브룩 헨더슨, 그리고 미국의 베테랑 스테이트 루이스가 묶인 조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인낭자군의 우승을 무산시킬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합으로 첫 손 꼽힌다. 최근 뜨거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세영과 모리아 쭈타누깐(태국)이 이미림과 이룬 조도 우승권에 도전하는 선수를 배출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이밖에 2014년 챔피언 미셸 위와 브리타니 린시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묶인 조와 얼마전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대니엘 강이 제인 박, 제니퍼 송와 이룬 ‘미주 한인파’조도 관심이 모아지는 그룹들이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케이블채널 FS1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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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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