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투어와 ‘투잡’ 억제하는 LPGA 정책이 결정적
▶ 투어 10년 이상 경력자에 한해서만 ‘양다리’ 허용

장하나는 올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보장된 LPGA 투어카드를 반납하고 한국무대로 돌아갔다.
2일(한국시간)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은 LPGA투어에서 뛰던 장하나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다.
사실 이미 이번 시즌에 4차례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바 있는 장하나에게는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녀는 LPG투어 루키 시즌이던 2015년에도 KLPGA투어 대회에서 5차례나 모습을 드러냈다. 몸이 아파 LPGA투어도 한 달 이상 쉰 작년에도 2차례나 고국 나들이에 나서는 등 장하나는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가운데 유난히 KLPGA투어 대회에 자주 출전한 편이다.
이번 롯데칸타타오픈이 주목받는 이유는 장하나가 아예 LPGA투어 회원권을 반납하고 치르는 첫 국내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지애에 이어 LPGA투어 회원권을 자진 반납한 두 번째 한국 선수다. 회원권 반납은 앞으로 LPGA 투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장하나는 “국내 대회에만 전념하겠다”고 못 박았다. 투어 카드가 없어도 세계랭킹 등으로 출전 자격을 받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도 국내 대회 일정과 맞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올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LPGA투어 회원 자격을 보장받았지만, 미련없이 회원권을 반납한 데는 ‘양다리’를 허용하지 않는 LPGA투어의 정책도 한몫했다.
LPGA투어는 지난해 ‘인터내셔널 멤버’ 제도를 바꿨다. 이는 투어 카드를 지닌 미국 이외의 국적 선수가 연간 12개 대회만 치르면 LPGA투어 회원 자격을 유지해준 제도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현실적으로는 어려워도 이론상으로는 ‘양다리 투어’가 가능했다.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도 이런 비슷한 제도를 운용한다. 유럽의 정상급 선수들이 PGA투어와 유럽투어 양쪽 투어 카드를 손에 쥐고 활동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LPGA 투어는 인터내셔널 멤버가 되려면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야 한다고 규정을 변경했다. 10년이 안 된 선수는 한국이나 일본 투어에서 뛰면서도 LPGA투어 회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방편은 아예 사라졌다. 장하나는 LPGA투어에서 올해 3년째 뛰었을 뿐이다.
게다가 LPGA투어는 소속 멤버들이 투어 대회와 동시에 열리는 다른 투어의 대회 출전을 억제하는 규정이 있다. 한 시즌에 3차례만 허용하고 4번이 넘으면 한 번에 1만달러씩 벌금을 내야 한다. 한국이나 일본을 주 무대로 삼으면서 LPGA투어 멤버 신분을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장하나가 양다리를 걸칠 수 없었던 배경에는 이런 사연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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