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109년 캐나다 인기소설
▶ 시대 초월 사랑받는 캐릭터

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빨강머리 앤’이 캐나다에서 다시 TV드라마로 제작되어 미국에서도 이번 주부터 방영을 시작했다. 앤과 매튜가 마차를 타고 애반리로 들어오고 있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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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인 앤은 중년의 독신 남매인 마릴라와 매튜 커스버트의 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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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초록지붕의 앤
“당신은 앤 셜리를 아는가? 아마 앤을 좋아할 것이다. 누구나 좋아하니까. 풍부한 상상력과 무한한 열정을 가진 생동감 넘치는 낙관적인 빨강머리 앤은 보수적인 한 마을에 아웃사이더로 들어 와 자신의 독특함과 현명함을 버리지 않은 채 사랑받는 인사이더가 된 소녀다. 의도하지 않은 페미니스트에 구제불능의 로맨티스트, 성질 팔팔한 요정 같고, 충동적이고, 스마트하며, 재미있는 앤은 자신의 이름을 Ann이 아닌 끝에 E가 붙은 ‘Anne’으로 쓰는 걸 고집한다. “평범하지 않고 훨씬 나이스해 보이기 때문”이다. 학대당한 고아 시절 경험한 ‘절망의 심연’에 빠질 때는 과장된 극적인 표현을 동원하는 앤은 끊임없이 마음이 맞는 ‘동류의 사람’을 찾는다. 나무와 스토리와 밤색 머리칼을 사랑하는 그녀는 디프테리아에 걸린 아기를 응급치료로 살려내기도 하고 ‘오싹하도록’ 황홀한 순간엔 설거지 같은 낭만적이지 못한 일을 할 수도 없고 고통에 빠졌을 때는 삶은 돼지고기와 콩 같은 낭만적이지 못한 음식을 먹을 수도 없다고 호소한다…“
전 세계 소녀들이 사랑하는, 빼빼마른 주근깨 얼굴의 생기발랄한 어린 소녀 앤이 내년이면 벌써 110살이 된다.
1908년 캐나다의 여류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초록지붕의 앤(Anne of Green Gables)’이 출간된 후 주인공인 13살 고아 소녀 빨강머리 앤을 읽고 사랑하며 자라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된 전 세계의 수많은 여성들은 묻는다. “왜 요즘엔 예전 같은 스토리를 안 만드는 것일까?” 책을 잘 안 읽는 아이들이 빠져드는 TV와 영화 속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마약과 10대 임신, 자살과 범죄 등이 넘쳐나는 스크린 안팎의 세태를 우려하고 개탄하는 것이다.
빨강머리 앤이 TV드라마로 새로 제작되어 이번 주부터 미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고아원과 포스터홈에서 학대당하는 힘든 생활을 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시골마을인 애번리에 사는 중년의 독신 남매인 마릴라와 매튜 커스버트 농가 ‘초록지붕’에 와서 살게 된 고아 소녀 앤 셜리가 초록지붕의 진정한 가족으로, 애번리 마을의 사랑 받는 구성원으로 성장해가는 일대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 후 앤이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계속 후속 작이 나오면서 8편으로 출간되었다.
5,000만부가 팔렸으며 한국을 포함해 최소한 36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폴란드의 레지스탕스 전사들은 ‘초록지붕의 앤’ 책을 품고 전선에 나갔으며 일본에선 고아가 양산된 전후 1950년대에 학교 교재로 쓰이기도 했고 캐나다와 미국뿐이 아니라 스리랑카에서도 TV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캐나다에서의 ‘앤’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여러 학교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고 특별 우표도 제작되었으며 프린스에드워드 섬, 앤의 마을은 지금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캐나다에선 이미 지난 3월 방영되었고 미국에선 어제(5월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번 TV드라마 ‘Anne With an E(E가 붙은 앤)’는 총 8회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주인공 앤 역엔 아역배우 출신의 에이미베스 맥널티가 광범위한 오디션을 통해 1889 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 되었는데 지금까지의 그 어느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다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에미상 각본상을 수상한 모이라 월리-베켓이 각본을 쓴 이번 앤 TV시리즈는 과거 ‘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처럼 밝고 감성적인 분위기에서 그치지 않고 앤의 경험을 통한 아동학대와 폭력, 편견 등 당시의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 ‘초록지붕의 앤의 어두운 다른 한 면’도 보여주는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평가는 좋은 편이다. 작품 속 앤이 ‘환희의 하얀 길’이라고 이름붙이며 감탄했던 만개한 꽃나무 길, 푸른 목장과 반짝이는 파란 물결, 드라마틱한 절벽 등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생기 넘치는 주근깨 소녀의 상상력 풍부한 이야기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하게 한다고 LA타임스는 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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