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유벤투스, ‘신성’ 디발라의 2골 앞세워 3-0 완승

아르헨티나 출신의 신성 파울로 디발라가 이날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기적을 두 번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호화군단’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라운드 연속으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 지난 라운드에서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쓰며 살아남았던 바르셀로나는 이제 또 하나의 기적을 기도하게 됐다.
1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유벤투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홈팀 유벤투스는 신성 파울로 디발라(23)의 벼락같은 연속골을 앞세워 호화군단 바르셀로나(스페인)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16강전에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맞아 원정 1차전에서 0-4로 참패한 뒤 홈 2차전에서 6-1로 승리하는 기적으로 8강에 오른 바르셀로나는 이날 3골차 영패로 인해 이제 4강에 오르려면 홈 2차전에서 4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또 다른 기적 드라마가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빗장수비의 나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가인 유벤투스는 지금까지 대회 9경기에서 단 2골만 내주는 철벽 디펜스를 자랑해 아무리 세계 최강의 공격조합이라는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삼각편대를 보유한 바르셀로나라도 2연속 기적 창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4-15시즌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1-3으로 패했던 유벤투스는 이날 홈 이점을 십분 살려 바르셀로나를 완파했다. 경기 시작부터 바르셀로나를 압박한 유벤투스는 경기 시작 3분만에 곤잘로 이과인의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경고사격을 한 뒤 7분 디발라가 전광석화같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후안 콰드라도가 살짝 찔러준 패스를 받은 디발라가는 순간적으로 돌아서며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바르셀로나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었다. 이 첫 골이 터질 때까지 바르셀로나의 MSN 트리오는 볼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이후 전열을 정비하고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한 바르셀로나는 전반 21분 메시가 수비 뒤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수비수들 사이를 빠져나가는 그림같은 스루패스를 연결했으나 유벤투스의 거미손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이니에스타의 슈팅을 왼손으로 막아내는 신기의 수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그리고 유벤투수는 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마리오 만주키치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꺾어 찔러준 크로스를 디발라가 논스탑 왼발슈팅으로 연결, 바르셀로나의 골문 왼쪽 구석에 꽂히는 추가골을 터뜨려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발라는 이날 자국의 수퍼스타 메시 앞에서 2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안겼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우세한 볼 점유율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으나 좀처럼 유벤투스의 철벽 디펜스를 흔들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 44분 이과인에게 위협적인 왼발슛을 내줬으나 골키퍼 마크-안드레 터스터겐의 선방으로 실점을 면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제레미 매튜를 빼고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를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유벤투스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유벤투스는 후반 10분 왼쪽 코너킥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헤딩슛으로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는 남은 시간동안 한 골이라도 원정골을 얻기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결국 유벤투스의 수비벽을 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서야 했다. 시리즈 2차전은 오는 19일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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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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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제 2의 캄파누의 기적을 바라겠지만 상대가 유벤투스면... 요즘 파울로 디발라 이과인 진짜 다들 폼이 너무 좋아서 ㅋㅋㅋ 힘들듯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