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에 있던지 “감각”이 있어야 한다. 노력으로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지만, 선척적인 요소와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 만난다면 큰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필수적인 두 가지 성분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수학계에서도 애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 내재된 수학적 사고력을 관찰할 수 있는 시험은 그리 많지 않다.
캥거루 시험은 “직감”을 볼 수 있는 좋은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차곡차곡 실력을 쌓으면서 풀게 되는 “정통적인 수학”이라기보다는 인지적 영역을 사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 되어져 있다. 바로 이점이 기존의 수학 경시대회 문제들과의 차이점이다. 예를 들어 거울의 굴절을 통하여 보는 사물의 위치나 접혀진 박스를 풀어놓으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2차적이나 3차적 시각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캥거루 시험은 영재 프로그램에서 입학 시험 중 하나로 사용하는 STB(Spatial Test Battery) 시험처럼 시퀀스(sequence) 이미지를 보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량을 본다. 즉 학습 평가 시험에서 찾을 수 없는 “숨겨진 인재”를 공간 능력을 통하여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몇 년 전 뉴욕타임스와 심리과학지에는 학생들의 공간능력이 직업적 성공을 예측한다는 발표를 했다. 하지만, 잘 평가할 수 없는 “버려진 능력”이기에 에디슨처럼 될 수 있는 아이들을 잘 교육시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스템(STEM) 교육과 버추얼 리얼리티(Virtual Reality)교육에서도 공간능력은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라고도 말하고 있기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캥거루 시험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수학 경시대회로 1 학년부터 12학년까지 모두 참가할 수 있고,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은 국제대회까지 갈 수 있는 시험으로 유명하다. 이 시험은 매해 3월에 열리는데 올해에는 3월 16일이 시험 날짜이다. 캥거루 시험을 선전할 포스터 콘테스트가 있는 것도 특이한 사항이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내가 웨체스터 캥거루 콘테스트를 통하여 느끼는 점은, ‘수학 축제’라는 것이다. 시험 날에는 아이들이 모여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시험을 친 후에는 티셔츠와 수학 퍼즐과 선물을 받고 기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무척 흐뭇하다.
웨체스터에는 많은 아시안들과 동유럽 학생들이 캥거루 시험에 참여 하고 있는데 한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시험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많은 한인 학생들이 이 시합에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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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영 씨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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