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 인연 보여줘” 수채화 포함 150점 소개
▶ LACMA 내년 5월7일까지
디에고 리베라의 ‘플라워 데이’ (Flower Day·1925) <사진 LACMA 제공>
“나는 신은 믿지 않지만, 피카소는믿는다”는 말을 남긴 멕시코의 화가디에고 리베라, 지금 LA카운티뮤지엄(LACMA)에서는 멕시코 민중 벽화운동의 주역 리베라와 입체파 천재화가피카소의 인연을 보여주는 전시가 한창이다.
멕시코의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의 평탄치 않은 결혼 생활로도 유명한 디에고 리베라가 1921년 멕시코로 돌아가기 전 파블로 피카소와 친분을 쌓던 시절과 그 이후를 주제로한‘ 피카소와 리베라: 시대를 넘어선대화’ (Picasso and Rivera: ConversationsAcross Time)이다.
이 전시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은 1915년 파블로 피카소가 손에 넣었던 작은 정물화 ‘큐비스트 컴포지션’ (아니스술병과 잉크병이 있는 정물)으로,LACMA에 의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아니스 술병과 2개의술잔들, 잉크병을 그린 리베라의 소품은 아방가르드 프랑스풍, 스페인풍, 멕시코풍의 요소들이 혼합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데 이번 LACMA전이 끝나면 오는 6월 팔라시오 데발라스 아르테스 예술관(Museo delPalacio de Bellas Artes) 전시를 위해 멕시코 시티로 날아가 더이상 실물을 보지 못한다.
28세의 젊은 화가로 파리 몽파르나스에서 머물고 있었던 리베라는피카소와 이웃사촌이었다. 당시 몽파르나스는 이 두 사람 외에도 모딜리아니, 폴 세잔, 마티스 등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집합소였다. 하급계층이 모여 사는 무질서한 환경이오히려 예술가들에게 자유분방함 속에 풍부한 아이디어와 창조력을 키우는 토양이 되었고 피카소가 입체파(큐비즘)을 완성시킨 곳이기도 했다.
1886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던 멕시코의 콰나후아토에서 태어난 디에고 리베라는 산 카를로스 미술학교에 입학해 호세 마리아 벨라스코, 펠릭스 파라 등의 유명한 교수들에게교육을 받았고, 이후 유명 판화가인 호세 과달루페 포사다의 작업실에서 일했다. 1907년 베라크루스 주정부의지원으로 바르셀로나로 유학을 떠났고 이후 스페인에서 파리로 이동했다. 1910년 혁명이 시작된 멕시코에 잠시 들른 것을 제외하면 그는 주로파리에 거처를 두고 1920년 겨울까지 10년간 유럽에서 지냈다.
디에고는 파리에서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모딜리아니, 이웃사촌인 피카소, 브라크, 클레 등과 교류하며 큐비즘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디에고 리베라를 사로잡은 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들이 남긴 대벽화였고 멕시코 내란 종식으로 다시 멕시코를 찾은 그는 D.A.시케이로스,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와 함께 벽화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1920년을 기점으로 다른 인생을 걷게 된 파블로 피카소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세계를 150점의 페인팅과 에칭, 수채화 작품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LACMA 전시 ‘피카소와 리베라:시대를 넘어선 대화’ (Picasso andRivera: Conversations Across Time)는2017년 5월 7일까지 지속된다. 수요일휴관. 문의 (323)857-6000 홈페이지www.lacma.org
파블로 피카소의 ‘신문을 든 학생’ (Student with Newspaper·1913~14)<사진 LACMA 제공>
디에고 리베라의 ‘큐비스트 컴포지 션’ (Cubist Composition)<사진 LACM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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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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