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거주 오웬스 씨…“북한엔 강경, 한국엔 호의적일 것”

집과 직장에 안양시기를 내걸어 화제가 된 미국 텍사스주 머켈시 시민 조엘 오웬스(Jeol Owens.45) 씨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데 대해 한국민들은 전혀 걱정할 것 없어요. 그는 한-미 관계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이 실추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북한 핵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견지할 겁니다."
집과 직장에 안양시기를 내걸고 안양에 대한 애정을 표시해 화제가 된 미국 텍사스주 머켈시 시민 조엘 오웬스(Jeol Owens.45) 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와 한-미 관계 등에 대해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지며,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가 승리해 선거인단 38명을 확보했다.
오웬스 씨는 자신도 트럼프가 승리한데 대해 "매우 놀랐다"면서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했고, 트럼프는 대다수 미국 공화당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온건 보수주의자'(calm conservative)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원들 역시 트럼프의 언사가 매우 거칠어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는 이전의 공화당 대선후보들과 달리 강인한 성격(strong personality)의 소유자"라고 덧붙였다.
오웬스 씨는 트럼프 당선인이 유세 당시 폐지를 공약했던 '오바마케어'에 대해 상당수 미국인들이 불만을 갖고 있었고, 트럼프의 견해에 동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치료하던 "의사조차 오바마케어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고, 가족기업을 운영하는 경우 2017년 월 보험료 인상분이 한화로 55만원에 달한다"면서 "대부분의 의사들과 보건의료계 종사자들, 병원에서 일하는 이들이 그에게 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웬스 씨는 또 곧 출범할 트럼프행정부의 남북한정책에 대해 "트럼프는 한국과의 사업상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는 대한정책에 대한 좋은 신호"라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북한에 대해서는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남북관계 전반에 큰 희망과 고무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고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상·하원 의원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을 가리켜 '선거 혁명'이라고 평가하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는 미국인 상당수가 지난 8년간 민주당 정권의 국정 운영에 거부감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힐러리 후보가 다수 미국인들로부터 외면당한 이유에 대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당시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남편과 어울렸던 여성들에게 관련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트럼프보다 더 여성들에게 적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시절 외교·안보 관련 기밀을 자신의 이메일로 유출한 데 대해 군 복무를 마친 이들은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으며, 힐러리가 국가안보와 해외주둔 미군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오웬스 씨는 또 "미국민들이 '군산복합체의 파워 엘리트'와 무관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는 평가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재계와 에너지, 군사, 보건 등 각 분야에서 폭넓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본다"면서 "이들 분야에서 오히려 힐러리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웬스 씨는 또 트럼프 후보가 선전한 이유 중의 하나로 낙태 문제를 들면서 "대다수 보수주의자들과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낙태에 반대하며, 이들은 민주당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곧 낙태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국인과 대화할 때는 한국식 성과 이름을 붙여 스스로를 '오조엘'이라고 소개하는 오웬스 씨는 우리말로 간단한 인사말을 쓸 수 있고, 오바마케어 보험료 인상분도 한화로 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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