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저스 “가장 열린 마음으로 위대한 성공 기원” 메시지
▶ 미 언론들 “향후 4년은 아마존에 도전적 시간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 리스트'에는 누가 맨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을까.
냉소적 시선과 함께 반(反) 트럼프 입장을 공개로 표명했던 실리콘밸리 거물들이나, 그의 성 추문, 인종차별적 발언들을 폭로하고 비판한 언론사 소유주일 가능성이 크다.
그 둘을 합쳐 놓은 사람이라면…
시가총액 세계 5위 기업인 아마존닷컴과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WP)를 소유한 제프 베저스.
트럼프와 베저스의 악연과 상호 비방은 선거기간 내내 계속됐다.
베저스는 지난 연말 "당신(트럼프)을 위해 내 우주선(블루 오리진)의 좌석 하나를 비워 놓겠다"고 말했다. 그를 지구에서 추방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5월 베저스가 WP 기자 20명을 동원해 트럼프 검증팀을 가동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트럼프는 "베저스가 언론 권력을 악용해 탈세했다"면서 "온라인 상거래에서 아마존닷컴은 거대한 독점금지 문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WP는 베저스의 장난감이 됐다.", "내가 당선되면 WP는 없어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협박했다.
베저스도 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배니티 페어 서밋에 참석해 "미국의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이라면 '나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의 최고위직에 나섰다. 부디 나를 검증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트럼프는 언론을 협박하고 보복하겠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주변부터 서서히 파괴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 이틀 동안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애플이나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의 주식도 하락했지만, 낙폭으로는 아마존이 주요 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베저스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 날인 10일 트위터에 "축하한다. 나 개인으로서는 가장 열린 마음을 그에게 보낸다. 그의 국가에 대한 봉사가 위대한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말할 필요도 없이, 베저스와 아마존닷컴은 매우 도전적인 향후 4년을 맞게 될 것"이라며 "베저스가 트럼프를 우주로 날려 버리겠다는 자신의 제안을 재확인하기보다는 마음에도 없는 축하로 접근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포브스도 "아마존의 주주들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내뱉은 말(아마존 세무조사와 반독점 금지법 위반 수사)을 실제로 행동에 옮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베저스는 아마 자신이 이전에 한 말들과 앞으로의 4년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화해시킬 것인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그의 사업의 명운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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