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TV토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거친 설전을 벌여 유명해진 폭스뉴스의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트럼프도 토론 전에 질문지를 입수했으며, 특히 자신에 대한 불리한 질문에 거세게 항의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11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켈리는 곧 출간될 자서전 '더한 것에 만족하라'(Settle for More)에 이같이 말했다.
켈리는 지난해 8월 6일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폭스뉴스 주최 첫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을 하루 앞두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첫 번째 질문이 자신에 대한 신랄한 비판성 질문인 것을 알고 회사 중역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구 화를 냈다고 소개했다.
켈리는 당시 "당신은 트위터에서 당신이 싫어하는 여자들을 뚱뚱한 돼지나 개, 속물, 그리고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 삼았고, 이에 흥분한 트럼프 후보가 토론 후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는 등 각종 막말을 퍼부으면서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과 함께 두 사람의 갈등이 전국적 이슈로 부상했다.
더 힐은 트럼프 당선인의 토론 질문 사전 입수 문제와 관련, 그런 그가 대선과정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질문지 사전 입수 논란을 거세게 공격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 대행이면서 CNN 정치평론가로 활동했던 도나 브라질이 지난 3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후보 간 TV토론에 앞서 클린턴 측에 질문지를 넘겨준 것이 지난달 중순 폭로되자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서 "'사기꾼' 힐러리가 질문지를 먼저 입수해 그것을 이용했는데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그랬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고 비판했다.
켈리는 자서전에서 누군가 '약물이 든 커피'로 자신의 토론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켈리는 토론 당일 '지나치게 열성적인' 운전기사가 나를 토론 장소인 '퀴퀸론스 아레나'로 태우고 가던 중 커피를 강요해 할 수 없이 마셨는데 갑자기 몸이 매우 안 좋아졌다면서 토론진행 테이블 밑에 쓰레기통까지 준비해둬야 했다고 말했다.
켈리는 당시 이 사실을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고 로저 에일스 전 회장과 회사 변호사에게만 알렸다고 전했다.
레이더 온라인(Radar Online)은 앞서 켈리 자서전에는 에일스 전 회장이 승진을 미끼로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켈리를 성희롱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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