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 칼럼니스트 “역사적 교훈 망각한 고립주의는 미국을 더 가난하게 만들 것”

트럼프 당선 반발 시위…”나의 대통령은 아니다” (AP=연합뉴스)
미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것으로 결국 미국을 보다 가난하고 비천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한 칼럼니스트가 10일(현지시간) 혹평했다.
칼럼니스트 기디언 래크먼은 미국은 20세기 초 세계의 문제들로부터 미국을 떼어놓으려는 고립정책으로 결국 1930년대 대공황과 2차 대전을 초래한 역사적 교훈을 체험한 바 있다면서 1945년 이후 새로운 세대 지도자들이 나토와 유엔 및 세계은행 등 국제적인 경제, 안보 체제 구축에 나선 것은 이러한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1930년대 대공황의 교훈을 망각하고 있으며 그가 내놓은 정책들은 미국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탱해왔던 자유로운 세계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자유로운 국제무역 지지와 글로벌 안보의 축인 미국 주도하의 동맹에 대한 공약 등 그동안 세계에 대한 미국의 2대 초당파적 접근원칙이 트럼프로부터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전(戰前) 이래 최초의 보호주의 대통령 당선인으로 자칭하는 트럼프가 일련의 돌출적인 무역 정책을 감행할 경우 글로벌 무역전쟁을 야기, 세계를 침체에 빠트릴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보호주의로 인해 더욱 심화한 1930년대 대공황과 유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래크먼은 이어 글로벌 안보 면에서 트럼프 효과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면서, 동맹의 군사적 방어 의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 존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와 유럽 침공을 미국이 반대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아시아의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 정책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중국의 영향권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적인 대규모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으로서는 국제무역이 국내 경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으나 만약 미국이 세계로부터 단절되면 더욱 가난하고 비천한 곳으로 변할 것이며 1930년대의 경우처럼 미국 자체의 안보와 번영은 결국 국제무역의 붕괴와 독재체제에 의한 침략 재발로 인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크먼은 이 모든 것은 현재로선 추정에 불과하지만 당장은 미국과 세계가 단순하면서 우울한 진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링컨과 루스벨트, 케네디 등과 같은 거인들이 차지했던 집무실이 천박한 장사꾼에 의해 점거된 상태라고 한탄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시 위대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그의 대통령 당선은 사실상 국가적 타락과 쇠퇴를 예고하는 두려운 징후하고 혹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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