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EPA=연합뉴스)
미국 차기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경계하는 독일 정부 인사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직업이 장관'이라는 백전노장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은 10일 대중지 빌트 기고문을 통해 "선동적 포퓰리즘은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같은 집권 다수 기독민주당 소속의 쇼이블레 장관은 "서구 다른 곳들에서의 정치 담론 역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태"라며 이같이 썼다.
쇼이블레 장관은 포퓰리스트들의 특징인 간명하지만, 단선적 해법 제시를 겨냥한 듯 21세기 현시대의 복잡성을 거론하며 점진적 대안 마련을 강조하고 "타인의 관점과 생각에 문을 열어두면 선동적 포퓰리즘은 성공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전날 트럼프 후보 당선에 대해 공식 견해를 밝히는 성명을 통해 독일과 미국은 자유세계의 공통가치로 묶여있다며 이들 가치에 기반을 둔 파트너십을 내세우고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역할론도 언급했다.
트럼프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선호한 것으로 인식되는 메르켈 총리로선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자신의 난민 개방정책 등에 부정적인 트럼프 후보를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연정 소수당 파트너인 사회민주당 소속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부 장관 역시 전날, 미국의 외교정책이 과거보다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트럼프 후보 당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았다.
대놓고 트럼프 후보를 힐난해 온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의 후임자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다.
나아가 같은 사민당 소속의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 세계는 침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더 미쳐 돌아갈 것이다"라고 노골적으로 비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