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
▶ ‘고립주의·보호무역’ 전세계에 충격파, 당선 첫날 두문불출 요직 인선 착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9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후 승리 축하 행사에서 5자녀 등 가족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며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 뒤쪽으로 왼쪽부터 현 부인 멜라니아와 사이에 낳은 아들 배런(10, 다섯째), 멜라니아(46, 트럼프 뒤에 가림), 첫 부인과 사이에 낳은 장녀 이방카(35, 둘째)와 남편 자레드 쿠쉬너(35), 두 번째 부인의 딸 티파니(23, 넷째), 큰 며느리 바네사(38)와 손녀 카이(9),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38), 차남 에릭(32, 셋째).
‘아웃사이더’ 시대가 열린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는 ‘이단아’로 취급받으며 기존에는 상상도 못하던 파격적 대선 레이스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호’의 선장이 되는 것이다.
공직이나 군 경력이 없는 ‘아웃사이더’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은 사실상 240년 미국사 최초의 일이다. 내년 1월20일 취임 때 만 70세로 미국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 기록도 세운다.
■득표수 밀렸지만 선거인단 압도
지난 8일 선거에서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돼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는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투표 다음 날인 9일 오후 현재 CNN 집계 기준으로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228명에 그친 클린턴을 압도했다. 미시간(선거인단 16명)과 뉴햄프셔(4명)의 개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전국 개표율 92%인 이날 오후 현재 전체 득표 수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5,979만6,805표(47.7%)를 얻어 트럼프 당선자의 5,959만426표(47.5%)에 약 20만표로 앞선 것으로 집계 됐다.
■당선 후 첫 날 행보
트럼프 당선자는 당선 후 첫 날인 9일 자택이 있는 뉴욕 맨해턴의 트럼프 타워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내각 인선준비와 연방 대법관 후임 물색 등 정권 인수 및 국가 운영구성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9일 트럼프 당선자가 이같이 정권 인수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아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는 기밀정보 브리핑을 받았고, 국가 원수에 준하는 경호를 받기 시작했다.
■의미와 파장
이번 트럼프의 ‘대이변’은 사실상 미국이 아직도 ‘백인들의 나라’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인 근로층을 중심으로 기존 정치권에 식상하고 신물이 난 미국인들의 내재된 분노와 변화에 대한 갈망을 깊숙이 간파해 파고든 트럼프의 승리라는 평가다. ‘아웃사이더’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6월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한 트럼프가 레이스 내내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을 주창한 것을 고려하면 그 충격파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미동맹의 재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면 재협상을 밝힌 터라 한반도에 미칠 파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