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의장과 회동, 김병준 내정자 철회시사

한국시간 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야당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붉은 옷 뒷모습)이 입장하는 가운데 하야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어 보이며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시간 8일 국회를 전격 방문,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 달라는 야권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책임 총리로 내정했으나, 지명 6일 만에 사실상 철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이나 국회 개원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정국 수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추천으로 새로 임명되는 총리에게 내각 통할의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야당이 이를 수용하게 된다면 꼬일대로 꼬인 최순실 정국을 푸는 단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 의장을 만나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서 오늘 이렇게 의장님을 만나 뵈러 왔다”며 “고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정 의장은 10시30분께 회담을 시작, 10시43분 종료돼 불과 13분간 이어졌다. 이날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입장하자 기다리고 있던 야당 의원과 보좌진들은 ‘대통령 하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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