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美미네소타주 도널드 트럼프 유세장의 한 백인 남성 지지자 티셔츠 뒷면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언론을 비판하는 가운데 그의 강경 지지자들의 언론 비판 수위도 도를 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 주(州) 미니애폴리스의 트럼프 유세장에 참석한 한 백인 남성 지지자는 언론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의 검은색 티셔츠 뒷면에는 '로프(Rope). 나무(Tree). 언론인(Journalist)'이라는 세 단어와 함께 '(이들 단어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단어를 조합하면 '언론인들을 나무에 목매달아라'라는 의미가 된다.
이 남성의 신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조지 린델이란 이름의 백인 남성이 기자들을 향해 "당신네는 무너질 것이다. 당신들은 적이다"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현장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에스에이'(USA)를 연호하는 와중에서 USA를 변형한 'Jew(유대인)-S-A'를 외치면서 "유대인들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인들이 장악한 언론이 트럼프에게 불리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이 같은 '반(反) 언론' 정서는 트럼프의 '언론 때리기'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동안 "부정직한 언론이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며 심지어 유세 현장의 기자들을 지목하며 '3류기자', '인간쓰레기' 등의 막말도 퍼붓기도 했다.

6일 美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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