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관 관리 주체인 한미동포재단 분규 해결책을 둘러싸고 LA 총영사관과 LA 한인회 간 이견이 표출되면서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본보 1일자 A3면 보도)

로라 전 LA 한인회장은 1일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기철 총영사가 한미동포재단 분규에 대해 편파적인 중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회장은 “지난 9월2일 이사회에 유리한 판결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총영사관은 계속 윤성훈 이사장 직분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가처분 명령을 고수하는 등 편파적으로 중재하고 있다”며 “결국 총영사관이 편파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중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이기철 총영사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동포재단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3자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양측간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오후 총영사관 대회의실에서 있는 동포재단 정상화를 위한 3자 회동 경과보고 기자회견에서 이 총영사는 재단과 한인회 양측의 합의된 내용을 공개하는 등 맞섰다.

이날 회견에서 이 총영사는 동포재단 문제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소송 취하 ▲소송 비용 사용 투명화 ▲총영사관의 재단 재정 임시 관리 ▲새로운 이사회 구성안 등 4가지 쟁점 사안에 대해 오는 9일로 예정된 법원의 가처분 판결 이전까지 양측의 합의가 반드시 도출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주장했다.

이 총영사는 “한인회 측이 지난 3번에 걸친 협상과 대화의 과정에서 다소 윤성훈 이사장 측에게 편파적이라는 불만을 제기했으나 총영사관은 지난 2014년 윤 이사장의 직분을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재판부의 가처분 명령이 최종은 아니지만 법원의 최종 판결 전 준수해야 한다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고 판단했다”며 “협의과정에서 윤 이사장 측이 현 한인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잘못된 것으로 로라 전 회장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재단 정상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총영사관 측은 윤성훈 이사장 측 이사회와 한인회 측 이사회 간 그동안 논의 했던 합의 사항들이 로라 전 회장 등 한인회 측의 입장 변경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 반면 로라 전 한인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양측이 주장이 진실 공방 양상이 되고 있다.

로라 전 회장은 이날 총영사관이 공개한 양측의 중재안과 관련해 “총영사관이 공개한 중재안은 협상 과정에서 내가 한 발언과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한편 로라 전 한인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6일 한인회 측 재단 이사회에서 나온 이기철 총영사의 ‘스투핏’(stupid)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전 회장은 “이 총영사는 정중하게 사태를 수습하기보다 영어 단어의 의미를 잘 몰랐다며 실수를 무마시키려 했다”며 “개인적 자격보다 한인사회를 대변하는 한인회장으로서 이번 총영사의 발언에 대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없을 경우 추가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이 총영사는 한인회의 공개적인 사과요구와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당연히 사과하는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