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부터)이 실비아 왕비 및 카를 구스타프 국왕과 담소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독교의 분열을 낳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신·구교의 반성과 화합을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웨덴을 방문, 남부 도시 룬드에 도착해 종교개혁 50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예배에 세계 루터교연맹(LWF)을 비롯한 다른 개신교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16세기부터 루터교를 국교로 채택한 스웨덴은 1947년 룬드에 LWF이 창설되는 등 독일과 더불어 루터교의 중심지로 꼽힌다. LWF는 루터교 전통에 뿌리를 둔 교회들로 결성된 단체로 98개국, 7,400만명의 개신교 신자들을 대표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독일 목사 마르틴 루터가 1517년 독일 비텐베르크의 만인성자교회에서 로마 가톨릭 교회의 부패를 고발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함으로써 신교의 탄생을 선포한 지 꼭 500년이 되는 날을 1년 앞두고 마련된 것이다.
교황은 이날 행사에서 “가톨릭과 루터교는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신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또 기독교를 갈라놓은 오해를 뛰어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교황 가운데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간 루터교의 창립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이다.
교황의 이번 스웨덴 방문은 2013년 즉위 이후 동방정교회, 신교 등 기독교 타종파와의 관계개선과 화합, 궁극적으로는 기독교 종파 간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교황의 평소 행보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 자리에서 “루터 덕분에 교회 안에서 성서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루터를 높이 평가하는 발언도 했다.
가톨릭 교회가 과거 루터를 분열의 씨앗으로 지목하며 이단으로 치부했음을 고려할 때 파격적인 발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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