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귄터 외팅거 EU 집행위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독일 출신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중국인을 '째진 눈'으로 묘사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
30일 AFP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귄터 외팅거 집행위원은 최근 기업가들을 상대로 EU와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관계에 대해 강연하면서 중국인을 '째진 눈'(slitty eyes), '사기꾼'(chiselers) 등의 단어로 묘사했다.
또 위원회를 찾은 중국의 장관 대표단에 대해 "구두약을 사용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머리를 빗는다"고 조롱했다. 대표단이 "남성 9명에 한 정당이었다. 민주주의도 여성도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팅거 위원은 이날 독일의 국내 정치 이슈들을 언급하며 '강제된 동성 결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외팅거 위원의 이런 발언은 지난 28일 유튜브에 해당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며 알려졌다.
외팅거 위원은 "다소 엉성한 표현이었을 뿐 중국을 무시하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이날 독일 일간 디벨트에 말했다.
그는 발언의 맥락이 잘렸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외팅거 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독일과 EU 회원국들은 중국 회사들이 유럽의 회사나 지식재산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유럽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외팅거 위원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총리를 지냈다.
프랑스의 반인종주의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메르켈 총리가 "자격 없는 집행위원의 이런 처신에 적절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독일 사회민주당의 카타리나 바를라이 사무총장도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적인 의견을 공공연히 퍼뜨리는 사람은 고위 정치직에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29일 슈피겔에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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