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팀 우승=민주당 대선 승리’ 공식 이어질지도 흥밋거리

클린턴이 컵스 팬 유니폼에 사인하는 장면을 취재한 CNN 프로듀서의 트위터
미국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무려 108년 만에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시카고 컵스가 나란히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까.
클린턴 후보와 컵스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시선을 끈다. 첫째 힐러리 후보가 컵스의 열성 팬이었다는 점, 둘째 월드시리즈 우승 리그와 대선 당선인과의 연관 통계다.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둘 다 해당 분야에서 새 역사를 개척하기에 미국 유권자나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1945년 월드시리즈에서 홈인 리글리필드에 염소를 끌고 온 팬을 쫓아낸 이래 컵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월드시리즈 출전도 못 해 지독한 '염소의 저주'에 시달렸다. 이번에 우승하면 MLB에서 또 하나의 저주가 깨진다.
24일 미국 언론을 보면, 클린턴이 뉴욕 양키스 팬이냐 컵스 팬이냐를 두고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갑론을박했다.
클린턴 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컵스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누르고 7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2일, 비행기 내에서 스마트 폰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클린턴이 놀라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사진이 컵스와 양키스 팬심을 자극했다.
클린턴은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지 2년 뒤인 1947년 10월 시카고 근교의 일리노이 주 파크 리지서 태어났다.
컵스의 열혈 팬인 아버지 밑에서 클린턴 역시 컵스 팬으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뉴욕 주 상원의원을 준비하던 2000년, 당대 최고의 팀인 뉴욕 양키스로 응원팀을 바꿨다.
득표 전략의 하나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이기는 팀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컵스의 암흑기는 2000년대 중후반까지 이어졌다.
이 때문에 과연 클린턴이 컵스 팬이 맞느냐는 의문이 나온 것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클린턴은 2014년 시카고에서 열린 경제 클럽 연설에서 컵스 팬이면서 동시에 양키스 팬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클린턴은 "어렸을 적 컵스의 팬이 된다는 건 종교적인 신앙 이상이라는 점을 알았다"면서 "하지만, 늘 지는 팀을 응원할 순 없었고, 해마다 패배의 경험을 상쇄할 수 있는 팀을 찾다 보니 양키스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고지 팀을 응원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 내린 미국 스포츠의 특성상 컵스와 양키스 열성 팬은 클린턴의 '양다리'를 이해할 수 없지만, 클린턴은 두 팀을 응원한다고 공개로 선언했다.
올해엔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양키스 대신 컵스가 자연스럽게 그의 응원팀이 된 셈이다.
클린턴은 대선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지난해 12월에는 컵스 팬과의 한 모임에서 자신의 이름과 45대 미국 대통령을 뜻하는 등번호 45번이 박힌 컵스 유니폼을 입은 팬에게 사인을 해주며 지지자들에게 "내년에는 나와 컵스 모두 승리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클린턴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과 함께 컵스(내셔널리그·NL)가 월드시리즈 대결 상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아메리칸리그·AL)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선 당선인과 우승 리그와의 관계도 관심을 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와 야구 전문 온라인 매체인 '투데이스너클볼닷컴'을 보면, AL팀이 우승하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이기고, NL 팀이 우승하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별한 인과 관계가 없는 흥밋거리지만, 그 상관관계 만큼은 눈길을 끈다.
이런 경향은 1952~1976년 대선에서 일치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공화) 전 대통령이 흐름을 깼고, 연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팀과 대선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2000년 대선부터 다시 'AL 우승=공화당 승리', 'NL 우승=민주당 승리' 공식으로 돌아갔다.
이번 대선에서 컵스가 우승하고 클린턴이 이기면 이 공식은 5회 연속 효력을 이어간다.
대선과 월드시리즈가 함께 열린 1908년 이래 NL 팀이 우승했을 때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확률은 70%(10번 중 7번)다.
AL팀이 우승했을 때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 확률은 58.8%(17번 중 10번)다.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출전에 환호하는 컵스 팬들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 미국프로야구 우승팀과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