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AT&T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타임워너와의 인수협상을 타결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거쳐 합병이 성사되면 미디어 컨텐츠를 갖춘 공룡 통신회사가 탄생하게된다.

AT&T는 지난 22일 타임워너의 주식을 주당 107.50달러, 총 85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타임워너주식의 21일 종가가 주당 89.48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AT&T는 인수대금의 절반은 현금, 나머지 절반은 주식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타임워너의 부채까지 포함하면AT&T가 지불하는 금액은 총 1,087억달러 규모로 2011년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의 300억달러 규모 합병 이후 미국 미디어 업계 최대, 올해 글로벌 M&A 가운데 가장 큰 협상이다.

AT&T는 이동통신업계 2위, 케이블TV 공급업계 3위 업체이고 타임워너는 할리웃의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료 케이블방송 HBO, 뉴스채널 CNN 등을 보유하고 있다. AT&T의 랜들 스티븐슨 회장 겸 CEO는“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두 회사의 완벽한 만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T&T는 합병 완료 시점을 내년말로 예상했다. 다만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미국 반독점 규제 당국이양사 인수협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남아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