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미군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10년 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목숨을 걸고 다녀온 미국 참전군인들이 미 국방부의 '입대 보너스 반납' 명령 탓에 빚더미에 내몰렸다고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입대 보너스'란 모병 인원이 줄자 미국 국방부가 2000년대 중반 입대 지원자에게 내건 학자금 지원 등의 '당근책'으로 1인당 1만5천 달러(약 1천711만5천 원) 정도다. 이미 은퇴한 장병에게는 그보다 많은 '재입대 보너스'를 제시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두 개의 전쟁을 치르던 미군은 이렇게 해서 모은 장병들을 전장에 파병했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이들에게 보너스를 '계약금' 성격의 선불로 지급했다.
하지만 국방부 감사 결과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이 재입대 보너스를 과다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이 미자격자에게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너스를 마구 푼 것이다. 보너스는 수요가 많은 정보·민사작전 담당 장병 또는 파병 병력의 핵심인 부사관에게만 지급도록 규정됐으나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이를 무시했다.
또 성과에 관련 없이 모두 선불로 지급해 말썽을 일으켰다.
보너스 지급 담당자들은 2010년 이뤄진 국방부의 감사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42명의 회계 감사관을 총동원해 당시 1만4천 명의 입대 군인들에게 지급된 보너스 내용 조사를 지난달 마쳤고 약 9천700명에게 잘못 지급된 보너스를 전액 반환토록 요구했다.
반환을 거부하는 참전 장병들에겐 월급 압류, 재산 차압과 같은 고강도 추심에 나서겠다고 했다.
조국에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참전했다가 돌아온 용사들은 국방부에 배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졸지에 재입대 보너스 2만5천 달러와 학자금 지원액 2만1천 달러 등 총 4만6천 달러(5천248만6천 원)를 토해내야 하는 전직 육군 대위 크리스토퍼 밴 미터(42)는 돈을 받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완전히 속았다"고 분개했다.
육군 상사로 2만500달러를 재입대 보너스로 받고 2008년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온 전 육군 상사 수전 헤일리(47)는 요즘 달마다 가계 수입의 4분의 1인 650달러를 국방부에 갚고 있다. 그의 남편과 아프가니스탄에서 다리를 잃은 큰아들 역시 미군에서 복무한 군인 가족이나 보너스 반환으로 조만간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26년이나 육군에서 생활한 헤일리는 "완전히 배신당한 기분"이라면서 "정부는 돈을 가져가겠지만, 난 그 시절을 되돌리고 싶다"며 속상한 심정을 토로했다.
국방부가 지금껏 회수한 금액은 2천200만 달러 정도다.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조차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재입대 참전 용사들에게 준 보너스를 다시 빼앗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성조기에 경례하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미군 [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은 국방부의 지시에 반발하는 재입대 장병을 대상으로 주 방위군 연합과 육군 군가시록정정위원회를 제소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지만, 대다수 장병들은 승소 보장 없는 재판은 실망스러운 절차일 뿐이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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