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TV토론 그 후,남은 캠페인 기간 최대 쟁점 부상 ,부정직한 언론·유권자 등록 부정 거론
▶ 공화당 내에까지‘도’넘었다 반응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9일 마지막 대선 토론이 끝난 뒤 악수도 나누지 않은 채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이제 18일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판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선거 결과 불복 시사’ 발언의 후폭풍으로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가 그동안 트위터나 유세를 통해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왔으나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선거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그것도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 무대에서 공식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2000년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가 플로리다주 개표 논란이 일면서 입장을 번복해 연방 대법원의 재검토가 진행되는 등 한 달 넘게 논란이 일었지만, 이번처럼 대선후보가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불복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고 전례도 없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 시사는 다른 쟁점 현안들을 블랙홀처럼 집어삼키면서 남은 대선기간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열린 제3차 마지막 TV토론에서 대선 결과 승복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때 가서 말하겠다”면서 불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끝까지) 애를 태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즉각 “끔찍하다”면서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트럼프 대학’ 소송을 진행 중인 사법 시스템을 포함해 어떤 것들이 조작됐다고 주장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끌어내리는 말만 한다.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후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TV토론 다음날인 20일 유세에서도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유세에서 “나의 모든 유권자와 지지자들, 그리고 모든 미국인에게 이 위대하고 역사적인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점을 약속·공언하고 싶다. 만약 내가 이긴다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나는 확실한 선거 결과만 수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결과가 의심스럽다고 느껴지면 나는 이의를 제기하고 법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경우 그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음을 거듭 내비친 것이자 법적 소송도 불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의 이유와 관련해 “부정직한 언론기관이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고 등록이 불가능한 수백만명이 유권자로 등록한 상태”라는 점을 들었다.
이처럼 열세 국면을 ‘선거조작 프레임’으로 뒤집어보겠다는 게 트럼프의 구상이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패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비롯해 당 핵심 인사들조차 선거조작 주장을 성토하고 있는 데다가, 그의 대선 불복 시사 발언에 대해서는 당 밖은 물론 당 내에서도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이에 대해 당장 민주당 대선후보 클린턴과 클린턴 캠프는 물론 주요 언론도 트럼프의 발언에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이라는 사설에서 “트럼프가 세 번째 TV토론에서 미국 유권자의 지능과 민주주의 자체를 모욕했다”고 일갈했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가장 위험한 한 수”라며 그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훨씬 더 멀어졌다고 꼬집었다.
USA 투데이는 “트럼프가 ‘꼭 대선 결과에 승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최초의 대선후보가 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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