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 맨해턴 한복판에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나체상이 등장했다. 그가 월스트릿 금융계를 보호하고 있음을 꼬집는 내용이다.

나체상을 만든 설치작가와 몇몇 행인이 말싸움을 벌인 끝에 나체상은 3시간 만에 철거됐다고 뉴욕 데일리뉴스 등이 전했다.

클린턴의 나체상은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에 맨해턴 남부의 길거리에 등장했다. 셔츠를 걸쳤지만 그 아래로 맨몸이 드러나는 형상으로, 월스트릿 금융인이 클린턴의 뒤에 숨어 옆구리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태다.

얼마 후 자신을 인근 ‘국립 아메리카 원주민 박물관’ 직원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달려나와 “내 직장 앞에 이런 것을 설치하다니 견딜 수가 없다”며 나체상을 넘어뜨렸다.

나체상 작가인 앤서니 시올리(27)가 넘어진 ‘작품’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했지만 히잡을 쓴 또 다른 여성까지 가세해 이 여성을 도왔고, 출동한 경찰은 시올리에게 나체상을 치울 것을 명령했다. 미리 허가를 받지 않고 작품을 전시했다는 이유였다.

한편 LA와 뉴욕 등 5개 도시의 도심에는 지난 8월에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독선적 태도를 비판하는 의미의 나체상이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