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자유무역’ 옹호 적극 주장
▶ 3번 강연서 67만5,000달러 받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4일 시애틀 소재 캠페인 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고액 강연에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설 원고의 전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원고에는 클린턴이 대선 과정에서 보인 입장과는 달리 금융업계나 자유무역에 훨씬 더 친화적인 발언들이 포함됐다.
지난 15일 월스트릿 저널(WSJ)과 CNN 등에 따르면 위키리크스는 이날 클린턴 후보가 2013년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마련한 행사 3곳에서 한 연설 원고의 전문을 공개했다.
그간 원고 공개를 거부해온 클린턴 후보 측은 원고가 진본인지 확인을 거부했다.
2013년 10월 강연에서 클린턴은 “정치적인 이유에서” 월스트릿의 부패를 막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사업체가 문을 닫는데 모든 언론이 월가의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상황에서 선출직 의원이 한가롭게 있거나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노동자 표심을 의식해 TPP 반대 등 일정 부분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섰다.
WSJ은 “이번에 공개된 3건의 원고를 보면 클린턴이 대선 과정에서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친기업적인 면모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부유한 기업인들이 공직에 더 많이 진출하는 것에도 클린턴은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들이 공직에 더 많이 진출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재정이 탄탄한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자유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연설 원고에는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사과 여행’을 떠나야만 했다는 농담 섞인 발언도 들었다.
2010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의 외교문서에 각국 주재 미국 대사가 각국 정부와 지도자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일었던 일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러시아와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맺길 바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후진타오 전 주석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클린턴의 강연원고 클린턴 캠프 존 포데스타 선거운동본부장의 이메일을 해킹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이 3번의 강연으로 모두 67만5,000달러를 받았다고 WSJ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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