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억원대 투자사기, 수사 직전 국외 도피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이 피살된 채 발견된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
영화에서 나올 듯한 청부살인인가.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이 결박당한 채 총격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망자는 한국에서 15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고발된 후 경찰의 수사 직전 서둘러 필리핀으로 도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사기범죄 사실과 살해 시점 등을 근거로 청부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A(48)씨와 B(49·여)씨, C(52)씨는 모두 투자법인의 경영진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강남구 역삼동에 J법인을 설립해 A씨는 대표를, B씨는 상무를, C씨는 전무를 각각 맡은 뒤 다단계 방식으로 해외통화 선물거래(FX마진거래) 투자금을 모아 약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B씨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는 아니지만 부부 행세를 했고, 고수익을 미끼로 내건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모아 가로채고 잠적했다. 고소인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140억∼150억원이다.
피해자들은 올해 8월 중순부터 서울 2개 경찰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냈고, 이들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출국했다.
세 사람이 150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는 점에서 필리핀 경찰은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세 사람이 각각 손과 발이 결박된 채 발견돼 청부살인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도 있다. 필리핀 청부살인은 총격 후 바로 도주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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