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11일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거듭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에 대응해 내년에 미사일 방어(MD) 연합 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러 양국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 국방안보 포럼인 제7회 샹산(香山)포럼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내년도 훈련은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진행된 '미사일 방어 컴퓨터 훈련'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것이지만 지난 7월 한미의 사드 공식 배치 결정 이후로는 처음 진행되는 것이다.
양국은 "내년도 훈련이 안보 위협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 외에 구체적인 훈련 시기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과 미국의 MD 시스템 구축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측 대표인 차이쥔(蔡軍)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부국장(소장)은 "사드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관련국의 안보 이익을 엄중히 훼손한다"며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한미를 향해 '결정 변경'을 촉구했다.
러시아 측 대표도 "러시아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 배치가 북한의 미사일 방어에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며 "미국의 MD 시스템은 강력한 전략적 공격성을 갖고 지구상에서 잠재적 적에 대한 절대적 우세를 확보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도 이날 샹산포럼에서 "사드 배치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표명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6월 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공동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사일 방어 분야의 협력강화를 추진키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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