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자수 불어날듯…유엔 관계자 “35만명에 긴급구호 필요”
초강력 허리케인 '매튜'는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 재앙에 가까운 피해를 남겼다.
'매튜'가 할퀴고 지나간 아이티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망자 수는 앞서 아이티 정부가 발표한 23명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도로유실로 구조대가 도달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불어날 것 같다고 외신들이 6일 전했다.
프랑수아 아니크 조제프 아이티 내무부 장관은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넘어진 나무, 강풍에 날아간 건물 잔해, 하천 범람으로 인해 숨졌다고 조제프 장관은 덧붙였다.
섬나라인 아이티 북서부인 '그랑당스' 지역은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보이지만 도로와 통신망이 끊겨 접근을 못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지역에는 현재까지 38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그랑당스'의 중심도시 제레미의 구호 관계자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제레미는 완전히 파괴됐다"며 "건물의 80%정도가 무너졌다. 전화와 전기도 끊겼다. 길은 다 차단됐고 주민들은 모두 음식과 돈을 구하러 달려나왔다"고 적었다.
헬기 편으로 이곳을 다녀온 한 기업인은 주민들이 급박한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의 남서부 도시인 '레 카예'의 주민들은 침수된 집에서 가재도구를 들고 대피했으나 식량과 식수가 없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역시 남서부인 도시인 '로슈 아 바토'에서도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이 범람하고, 교량이 붕괴됐으며, 침수된 집의 벽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갔다는 피해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집을 잃은 주민이 현재까지 2만9천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35만 명 이상에 대해 긴급구호가 필요하다고 현지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아이티보다 인프라 상태가 나은 쿠바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다른 카리브해 국가도 마찬가지여서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4명이 숨졌고, 콜롬비아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는 각각 1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130만 명이 대피했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3만6천500명이 피신하는 등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매튜'는 지난 2007년 카리브해에 큰 피해를 남긴 '펠릭스' 이후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평가된다.
'매튜'는 시속 23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지난 4일 아이티 남서부에 상륙했다. 현재 5등급 중 4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 상공에 있으며, 미국 남동부로 북상하고 있다.
아이티는 '매튜'의 피해로 9일로 예정됐던 대선을 연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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