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사 후 로켓 회수도 성공…‘덜 비싼’ 우주여행 가능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가 이끄는 우주선 개발업체 블루 오리진이 비행 중인 우주선에서의 비상탈출 시험에서 성공했다.
우주 여행 중 승객의 안전을 확보한 데다 이번 시험에서 발사 후 로켓 회수까지 성공해 2018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우주관광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5일 뉴욕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은 이날 우주비행체 '뉴 셰퍼드'가 비행하는 중에 승객들이 타는 캡슐을 로켓에서 분리해 비상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객실 캡슐은 점화 후 45초가 지난 시점에서 고도 1만6천 피트(약 4.9㎞) 상공에서 로켓과 분리된 뒤 낙하산을 이용해 이륙 4분 만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로켓 발사 후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이번 시험은 로켓이 음속을 넘어서면서 가장 강한 공기 압력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에 실시됐다. 사람은 타지 않은 채로 진행됐다.
블루 오리진은 이번 실험에서 캡슐과 분리된 로켓을 다시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분리 후 로켓은 24만 피트(약 73㎞) 상공까지 계속 날아간 뒤 수직 착륙했다.
로켓의 안전한 회수는 블루 오리진이 계획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 여행에 필수적인 부분이다. 이 회사는 로켓 재사용을 통해 발사 비용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블루 오리진은 지난 2012년 우주선이 발사대에 있는 상태에서 비상탈출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발사 후 비행 중에 우주 비행체의 비상탈출 시스템을 시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 오리진의 비상탈출 시스템은 우주선 아래 모터를 이용한 것으로,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머큐리나 제미니,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사용한 방식이나 현재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의 탈출 시스템은 캡슐 꼭대기에 장착된 '탈출 탑'을 이용한 방식으로, 재사용이 불가능하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블루 오리진은 향후 뉴 셰퍼드를 통해 관광객들이 몇 분 동안 지구와 우주의 경계인 62마일(약 100㎞) 상공에서 우주의 암흑과 지구 표면의 모습을 감상하고 무중력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우주선에는 한 번에 6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다.
이번 실험 성공으로 베저스는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CEO로 민간 우주 개발 업체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는 백만장자 일론 머스크와의 우주 경쟁에서도 승점을 추가하게 됐다.
머스크는 2025년 인간이 화성을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지난달 초 팰컨 로켓의 시험 중 폭발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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