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돌며 고객가방 노리거나 옷 속에 물건훔쳐 달아나
▶ 마트•델리•뷰티 서플라이 등 업종 불문 극성

플러싱 한인마트와 중국계 마트에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들 마트 일대에 붙은 절도 용의자 사진들.
대형마트 CCTV에 찍힌 얼굴공개 고객들에 주의 당부
퀸즈 플러싱의 한 마트에서 샤핑을 하던 A씨는 카트에 올려놓았던 지갑을 순식간에 소매치기 당하면서 현금과 신분증을 모두 잃어 버렸다. A씨는 “현금은 20달러 정도 밖에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운전면허증과 크레딧 카드를 함께 도둑맞았다”며 “도난 신고는 카드 회사에 해놨지만 신분도용에 대한 불안함이 남아 아직도 찝찝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맨하탄의 한 델리 업소에서 근무하는 B씨는 최근 담배를 구입하려는 한 히스패닉 청년에게 신분증을 요구하자 이 청년은 차에 면허증을 두고 왔다며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 B씨는 “그 청년이 사라진 후 담배 뿐 아니라 샌드위치 코너 앞의 팁 통도 사라졌다”며 “액수는 크지 않지만 과감한 절도 행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한인 마트는 물론 델리, 네일, 뷰티서플라이 등 한인 업소들에 좀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업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을 정도로 샤핑객들이 몰리는 마트들의 경우, 좀도둑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실제 H마트 플러싱 지역 매장과 한양마트 플러싱 매장 뿐 아니라 중국계 마트인 뉴 에이지 마켓 등 플러싱의 대형 마트들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이 일대 단골 좀도둑들의 얼굴을 입구에 붙이고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인마트들을 노리는 좀도둑들의 수법은 단순하다. 매장내를 돌며 고객의 가방을 노리는가 하면, 외투를 활용해 옷속에 값이 나가는 물건들을 숨겨 빠져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옷속에 물건을 감춘 채 10달러를 내며,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등 계산대 앞을 유유히 사라지기도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저지 한인마트들도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다.
포트리의 한남체인의 한 관계자는 “카트를 그대로 끌고 나가려다 들키면 줄행랑을 치기도 하고, 그냥 계산을 안하고 나가기도 하지만 섣불리 도둑으로 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가끔 정말로 실수로 계산을 안하고 가는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의 뷰티 서플라이 업소들도 좀도둑들의 방문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 한인 업주는 “값나가는 헤어피스부터 작은 액세서리까지 가격 고하를 막론하고 물건이 없어지고 있다”며 “곧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 등 샤핑시즌이 시작되는데 이맘때면 더욱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진을 매장 앞에 붙여 놓는 것만으로도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매장 내에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좀도둑들에게 두려움을 줄수 있다는 설명이다.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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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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