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사진에 참여하라는 초대를 받았다면 망설이지 말라. 기업의 사외이사직은 급여가 빵빵하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가 오른다.
지난해 사외 이사의 기본급 중간치는 직전년도에 비해 3%가 오른 26만3,500달러에 달했다고 글로벌 컨설팅사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이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500대 기업의 보수체계를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산출했다. 엄청난 보수를 받는데 비해 사외이사들이 하는 일은 별로 없다.
이들은 1년에 평균 8번 가량 이사회 모임에 참석한다. 이 정도면 ‘신이 내린 자리’로 전혀 손색이 없다. 봉급의 상당부분은 주식으로 주어진다. 정확히 말해 이들이 주식으로 보상받은 액수의 중간값은 15만 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의 경우 이사들은 10만8,000달러를 현찰로 받았다. 이 역시 중간값이다. 사외이사들에게 급여로 지출한 현찰이 1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찰급여액은 직전년도에 비해 6% 인상됐다.
10만8,000달러의 중간 현금급여액 가운데 10만 달러는 의뢰비(retainer)였고 2,000달러는 이사회 모임 참가비, 나머지는 다양한 위원회의 일부로 활동한데 따른 사례비로 주어졌다. 500대 기업의 5분의 1은 지난해 매년 현금으로 지급하는 의뢰비를 인상했다.
상당수의 기업들은 이사들이 주식을 보유하고 이를 처분하지 않도록 격려하기 위해 관련규정에 손질을 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500대 기업의 90%가 이사들에게 자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소유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사들의 과다한 보수를 통제하기 위해 연간 급여 인상폭에 제한을 두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그러나 개별 기업의 이사 급여 통계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처럼 높은 보상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이사 후보를 찾는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사들에게 가해지는 요구가 점점 많아지고 이로 인한 중압감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후보들을 끌어들이고 눌러앉히기가 쉽지 않다는 게 윌리스 타워스 왓슨 보고서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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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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