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감동의 편지’ 페이스북 공개…조회수 676만건 달해

공습으로 피범벅 된 시리아 꼬마 옴란 [AP=연합뉴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병원 응급차에 홀로 앉아 핏자국으로 얼룩진 얼굴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알린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5).
폭격 공습 현장에서 막 구조된 그를 찍은 사진 한 장은 전 세계를 울렸다. 알레포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뉴욕 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6살 소년 알렉스도 지난달 공개된 옴란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지구촌의 또래 꼬마다.
그는 손글씨로 또박또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장을 보냈다. 편지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옴란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부탁이 담겨있다.

미국 CNN 방송이 백악관의 제공으로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알렉스의 손편지.
알렉스는 집에서 "깃발과 꽃다발, 풍선을 준비해 옴란과 오바마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알렉스는 또 옴란을 가족으로 맞아들여 동생으로 삼겠다고도 썼다. 자신은 새 동생에게 영어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여동생 캐서린은 옴란에게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 전 유엔 난민 정상회의 연설에서 알렉스의 편지를 공유했다.
앞서 2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알렉스가 직접 편지를 읽는 동영상을 올리고 모든 이들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6살 아동의 글"이라면서 "국적, 외모, 종교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냉소적이거나 의심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알렉스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변한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을 띨지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게시물은 조회 수 676만 건을 기록했다. 14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공유 건수도 12만 7천 건에 달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6살 소년이 대다수 어른보다 더 인류애와 사랑을 느끼고 더 높은 이해심을 지녔다"면서 "알렉스의 부모를 칭찬하고 싶고, 세계는 알렉스가 이끌어낸 더 많은 위대한 것들을 목격할 것"이라고 댓글에 썼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19일 시리아 난민을 독이 든 사탕 '스키틀즈'에 비유했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알렉스의 편지를 읽고 울었다던 또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를 언급하며 "이런 귀여운 꼬마들이나 누군가의 자식은 절대 스키틀즈가 아니다"라는 말로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을 꼬집었다.

알렉스의 편지를 올린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스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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