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 제패
▶ 72홀 최소타 신기록, 박성현·유소연 공동 2위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18일(현지시간)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아기 코끼리 '덤보'가 마침내 화려하게 날았다.
'덤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전인지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4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더 줄여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2위 박성현(23·넵스)과 유소연(26·하나금융)의 추격을 4타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었다.
올해 LPGA투어에 발을 디딘 전인지는 16개 대회 만에, 그것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LPGA 투어에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세 차례나 거듭된 준우승 징크스도 말끔하게 털어버렸다.
전인지는 우승 상금 48만7천500 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 상금 순위로는 한국 선수 가운데 맨 앞이다.
특히 전인지는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작년 US여자오픈에서 이룬 데 이어 생애 두번째 우승마저 메이저대회에서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과 두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사례는 1998년 박세리(39)와 전인지 두명 뿐이다.
게다가 전인지는 24년 동안 깨지지 않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1992년 벳시 킹(미국)이 LPGA 챔피언십에서 적어낸 267타를 훌쩍 넘긴 전인지는 쩡야니(대만) 등 4명이 갖고 있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19언더파)도 경신했다.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신인왕도 사실상 굳혔다.
신인왕 포인트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전인지는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많은 포인트가 걸린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추격자들의 따라올 여지를 없애버렸다.
전인지의 우승으로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5개 대회에서 이어졌던 한국 선수 메이저 무관도 해갈됐다.
박성현에 4타차 넉넉하게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전인지는 비가 내려 그린에 고인 물을 걷어내는 작업과 경기를 병행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번홀(파3) 버디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박성현이 티샷을 벙커에 빠트려 1타를 잃은 사이 전인지는 3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왔지만 3m 파퍼트를 기어이 집어넣고 두팔을 높이 쳐들고 환호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박성현도 풍성한 성과를 안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박성현은 유소연과 함께 공동 2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박성현은 이번 준우승으로 상금랭킹 40위 이내 진입이 확실해졌다. 비회원이라도 시즌 종료 시점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며 이듬해 L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주는 제도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유소연(26·하나금융)이 보기 없이 5언더파를 치며 공동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덕에 상위 1∼3위를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리디아 고는 2타를 잃어 공동43위(2오버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쭈타누깐은 4언더파 67타를 치면서 공동9위(7언더파 277타)로 순위를 끌어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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