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수술은 법으로 금지
▶ 비자·통역 대행기관도 등
한 중국 여성이 수술실 침대에서 마취제를 맞은 뒤 무의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30분동안 담당 의사는 여성의 신체에서 채취한 난자 8개를 냉동 보관을 위한 액체 질소함으로 옮겼다.
수술 뒤 마취에서 깨어난 여성은 올해 34세 미혼 여성 루 이씨. 이씨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 뒤 중국의 암환자를 미국 의료 기관과 연결해 주는 회사를 설립, 현재 눈코 뜰 쌔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는 아이들을 낳아 기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현재 사업과 가정을 모두 챙길만한 겨를이 없다”는 이씨는 난자 냉동 보관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난자를 냉동 보관한 뒤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인공 수정 방식으로 아이를 낳겠다는 계획이다.
이씨가 난자 냉동 보관 수술을 받은 곳은 중국이 아닌 미국이다. 중국에서는 미혼 여성이 난자 냉동 보관과 같은 ‘임신 촉진 수술’ (Fertility Treatment)을 받는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처럼 지금은 커리어 개발에 열중한 뒤 나중에 결혼 해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중국인 미혼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난자 냉동 보
관에 대한 관심이 현재 매우 높다.
젊었을 때 건강한 난자를 보관하고 동시에 나이들어 발생할 수 있는 불임에 대한 걱정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인 미혼 여성들중 난장 냉동 보관을 위해 미국을 찾는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중국인 환자와 오레곤 난임치료 기관과 연결을 주선해주 는 중국 상하이 소재 기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난자 냉동 보관 수술을 받으려는 중국 여성의 수요가 해마다 약 10~15%씩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들이 늘자 미국 의료 기관과의 연결은 기본, 환자 대신 비자 발급 대행, 공항 픽업, 숙박 업소 알선, 통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선 기관까
지 등장했다.
이들 기관은 중국 현지에서 난자 냉동 수술과 관련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 현지 에 사무실을 개설한 미국 의료 기관도 많아졌
다. 가주에 본사를 둔 HRC 퍼틸리티 소속 의사 6명은 최근 중국 10개 도시에 사무실을 열고 임신 및 생식과 관련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RC의 중국 현지 기관인 멍메이측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부유한 30대 여성들로 비교적 높은 수술비를 큰 부담없이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난자 냉
동 보관 수술비는 약 1만1,000달러~약 1만6,000달러로 높은 편이고 연간 냉동 보관료는 약 450달러~약 600달러 정도다.
한 조사에따르면 가주내 난장 냉동 보관 수술을 제공하는 51개병원 중 약 33곳이 중국인 환자를 위해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중국 미혼 여성들에게 생소했던 난자 냉동 보관 수술이 불과 몇년사이 큰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인기 여배우의 수술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배우 쉬 징레이가 지난해 중국
판 트위터 웨이보에 2013년 미국에서 난자 냉동 보관 수술을 실시했다고 알린 뒤 폭발적인 관심을 뒤따랐다. 그 이전까지 중국 여성들은 난자 냉동 보관 수술이 있는 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난자 냉동 보관 수술에 대한 중국 미혼 여성들의 뜨거운 반응과 달리 아직까지 기대만큼 결과는 좋지 않는 편이다. 미국 ‘보조생식기술학회’ (Society for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에 따르면 2009년과 2014년 사이 난자 냉동 보관 수술 횟수는 약 568회에서 6,165회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동한 난자를 통해 정상적인 출산에 성공한 비율은 약 24%에 지나지 않는다. 냉동 보관된 난자의 숫자와 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특히 34세 이상 여성들에게서 이같은 현상이 많
았다.
난자 냉동 보관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부 부작용도 정상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 1%에 해당하는 난자 냉동 보관 수술 여성들에게 ‘난소과잉자극증후군’ (Ovarian
Hyperstimulation Syndrome)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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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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