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들이 실점 후 매트에서 좌절하고 있다. [연합]
"아…."여자배구 40년 만의 메달 꿈이 무산된 순간 선수들이 내뱉은 탄성이다.
환호하는 네덜란드 선수들과 얼음이 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이자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차분했다.
코트 밖에 있는 선수들까지 손동작으로 불러들여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였다.
아쉬움으로 눈물을 쏟기에는 경기가 너무 일방적이었다.
한국은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김해란은 펑펑 울었고, 김해란을 다독이는 남지연도 속상함을 주체하지 못했다.
김연경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3, 4위전에서 패하고 슬프게 울었던 것과는 달랐다.
그는 "경기가 다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라며 "라커룸에 가서 울거나 선수들과 얘기하다가 울 수도 있지만, 지금은 눈물이 안 난다"고 말했다.
코트를 떠나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통과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발걸음을 옮겼다.
김연경과 이정철 감독을 제외하면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너무 못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은 "네덜란드 선수들이 잘했고 우리는 할 수 있는 것을 못했다"며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가 안 풀렸다. 서브, 서브 리시브, 상대 주 공격수 마크가 모두 잘 안 됐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예상대로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 위주의 플레이를 보였다.
한국은 김희진, 박정아, 이재영 양효진 등 4명의 득점을 모두 합쳐도 김연경 혼자 올린 27점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김연경에게 모든 것을 의존했다. 4년 전의 실패를 답습했다.
김연경은 "우리가 네덜란드를 잘 알듯이 네덜란드도 우리를 많이 알았던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당황한 면도 있고, 중간중간 고비를 잘 못 넘겼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나이를 고려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언니들이 특히 아쉬워한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자고 얘기했는데 결국 실력에서 잘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연경은 "최선을 다한 거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경기는 끝났는데 어떻게 하겠나"라며 "4년 뒤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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