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독선적 선거운동에 RNC 간부들 등돌려
▶ 트럼프 ‘현장조직 가동난’ 해소될지 주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을 비롯한 잇단 막말과 지지율 추락으로 당 내부에서 '트럼프 엑소더스' 현상이 가속하는 가운데 트럼프 캠프와 당 지도부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간부들이 12일 긴급 회동한다.
트럼프 캠프의 독선적인 선거운동 방식에 불만을 가진 다수의 반(反) 트럼프 성향 RNC 간부들이 트럼프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등 당내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회동을 계기로 내홍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스윙스테이트'로 불리는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 유세 때문에 불참하지만, 이달 초 그의 수석고문에 임명된 여론조사전략가인 카렌 기오르노 등이 회동에 참석한다. RNC 측 참석인사 명단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일상적인 미팅"일 뿐이라며 회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RNC측은 트럼프 캠프가 전당대회 이후 무슬림 비하 발언 파문으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당내 인사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리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RNC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당내 가장 큰 불만은 트럼프 캠프가 선거운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실상은 힐러리에게 크게 밀리는데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RNC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에도 캠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당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다른 RNC 인사도 "트럼프 캠프에는 사실상 선거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다"며 "그들이 이제서야 RNC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는 RNC 측과의 갈등으로 인해 주요 경합주에서 아직 현장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만 보더라도 트럼프 캠프는 다음 달 초까지 현장조직 25개를 꾸려 가동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1개밖에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플로리다 공화당의 알 카데나스 전 의장은 "통상 지금쯤이면 10개 정도의 사무소를 운영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단 1개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반 트럼프 성향의 RNC 간부 등 90명은 연대 서명한 서한을 통해 "트럼프 캠페인의 재앙적 여파가 상ㆍ하원 선거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RNC 차원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고 자원을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전날 올랜도에서 복음주의 목사들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우리는 문제에 부딪혔다"며 선거 패배로 대법원을 잃을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대선주자답지 않게 자신감을 잃은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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