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감·게임·용돈 등 보상 독서 교육법은 역효과
자녀들의 긴긴 여름방학도 어느덧 중간지점에 도달했다. 개학을 불과 1,2주 남겨두고 있는 교육구도 있다. 이맘때쯤이면 자녀들은 지루해 하기 쉽고 컴퓨터 게임이나 TV시청에 빠지기 쉽다. 이때 부모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소망이 하나 있다. 제발 책좀 읽었으면….
공공장소에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끔 보게된다. 하교길에서 책을 읽으면서 걸어가는 아이도 있다.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보다 저 아이 부모는 어떻게 독서교육을 시켰을까가 더 궁금하다.
일부 부모는 ‘책읽는 아이’로 만들기 위해 일종의 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이가 일정 독서량을 채우면 장난감, 게임, 용돈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따르면 보상을 통한 독서 교육법은 아이의 평소 취미에 따라 자칫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기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가끔씩 책을 집어 드는 아이에게 더 많은 독서량을 기대하며 보상을 제공할 경우 아이가 보상이 없으면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습관을 키울 수 있기때문이다. 반대로 이런 아이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보상에 대한 기대없이 재미삼아 독서를 즐기는 습관이 형성되는 것으로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에드워드 디치 로체스터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독서에 대한 보상으로 용돈을 지급하는 부모는 아이의 독서를 구입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보상을 받는 아이들은 독서를 재미보다는 일종의 지급 수단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충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에서 자녀가 책을 읽으면 용돈을 주거나 장난감을 사주며 격려하는 부모를 자주 보게된다. 보상을 통한 독서 교육이역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보상을 제공하는 부모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보상을 통한 교육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는 교육 전문가들도 있는데 특히 연령대 낮은 아이일수록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보상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외재적 동기’ (Extrinsic Motivation)라고 할 수 있는데 라힐 브릭스 몬테피오레 메디컬 센터 아동 행동 건강 디렉터는 바로 외재적 동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부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독서를 즐기지만 어떤 아이들은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브릭스 디렉터의 설명이다. 배터리가 방전된 차량의 엔진에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다른 차량의 배터리를 이용해 점프 스타트 하듯 보상이 아이들의 독서 취미를 자극하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어떤 방식의 보상이 적절한가 인데 일반 부모들이 쉽게 하는 용돈이나 장난감 등 물질적 보상은 역효과를 내기 쉽기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신 비물질적인 보상이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키우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주어진 독서량을 채울 경우 부모가 아이와 함께 놀이공원을 찾는다거나 함께 독서하며 읽은 책에대해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보상 방식이다. 아이에게 컴퓨터 게임이나 다른 활동을 제한하고 대신 부모가 시간을 내 함께 책을 읽게 되면 아이는 부모가 독서를 지원한다는 느낌을 받게돼 독서 습관을 키우게 된다.
한국일보 - The New York Time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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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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