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측은 28일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벵가지 특위가 발표한 '벵가지 사건' 보고서에 대해 "신빙성 없는 음모이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위가 이날 지난 2년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클린턴 전 장관과 미국 정부 관리들이 벵가지를 비롯한 리비아 내 여러 지역에서 점증하는 극단주의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결론 낸 800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이를 '정치공세'로 일축한 것.
'벵가지 사건'은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대사를 포함한 미국인 4명을 살해한 비극이다.
이 사건이 터진 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진실조사' 명목의 특위를 꾸려 당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클린턴 전 장관에 대대적 공세를 펴왔고 대선을 4개월여 앞둔 이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성명에서 "하원 벵가지위원회의 공화당 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파적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며 "공화당 측은 자신들의 신빙성 없는 음모이론들에 대해 어떠한 사실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2년 이상, 세금 700만 달러(82억 원)가 들어간 이 위원회의 보고서는 복수의 앞선 조사들의 결론을 반박할 어떠한 내용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팰런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와 트레이 가우디 특위위원장의 전 직원들이 인정한 것처럼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오바마 행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공격하기 위해 4명의 용감한 미국인의 죽음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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