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알리기’ 앞장 한인 여고생 김예나 양
“교내 일본 학생들의 막말이 도를 넘고 반발도 거세지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수모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많은 미국인에게 위안부 문제를 정확하게 알릴 것입니다.”
보스턴의 뉴턴 사우스 고교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알리는 ‘나비(Nabi) 클럽’을 결성한 김예나 회장의 야무진 각오다. ‘나비’는 일본군에 희생된 위안부들의 상징 생물로 할머니들이 고통과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날갯짓을 할 수 있게 되길 염원하는 의미가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한 한인 1.5세인 김양은 고교 1학년 때 뜻을 같이하는 한인과 미국인 학생들을 규합해 ‘나비클럽’을 결성했다. 현재 회원은 모두 13명이고 김양의 영어 교사인 미국인 마리케이트 캐스퍼씨가 학생들의 열정에 감동해 지도교사로 자청했다.
클럽은 지난달 27일 교내 강당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다룬 영화 '귀향' 상영회를 열었다. 클럽 활동 시작과 함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북 프로젝트’도 추진했고 위안부를 알리는 강의 ‘내가 그 증거입니다’도 학교에서 꾸준히 열고 있다.
김양은 “영화 상영을 홍보할 때 한 일본 학생의 막말 항의 메시지도 받았다. 덕분에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더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김양은 20명의 한국 작가가 참여해 진행한 일러스트북을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출간을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페이스북이나 SNS에 모금 캠페인을 펼쳐 기부를 받는가 하면 지난해 광복절에는 서울 역삼동 코엑스에서 기금 마련 ‘버스킹 연주’도 개최했다. 일러스트북 구매자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구술집(Can You Hear Us?)을 비롯해 직접 만든 나비 모양 핀 등도 나눠줬다.
올해 고교를 졸업한 김양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도 여전히 강한 의욕을 보인다. 매달 한 차례씩 모교에 찾아가 동아리 후배들과 활동 계획을 세우고 일러스트북 판매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예정인 김양은 “하루빨리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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