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얼굴에서 그 웃음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아버지 밴 테리가 범인에게 달려든 직후 제지당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연쇄 살인범의 손에 18살 딸을 잃은 미국의 한 아버지가 법정에서 그럼에도 살인범을 용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살인범은 얼굴에 히죽 웃음을 지었다.
그 순간, 이 아버지는 순식간에 법정을 가로질러 피고석에 앉아있던 살인범에게 몸을 날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의 한 법정에서 연출된 이 장면은 CNN 등 미국 방송 카메라에 잡혀 전파를 탔고, 여러 뉴스 헤드라인에 올라 세상에 알려졌다.
아버지 밴 테리의 딸 시렐다는 2013년 클리블랜드에서 마이클 매디슨이 살해한 3명의 여성 가운데 한 명이었다.
매디슨은 지난달 배심원단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날은 그의 선고공판이 있었다.
피해자 결과진술을 하던 밴은 "이제 우리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고, 내 아이를 앗아간 이 어릿광대를 마음속으로 용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는 살인범을 쳐다봤다. 그러나 이 살인범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대신 활짝 웃고 있었던 것이다.
이성을 잃은 밴은 살인범을 향해 몸을 던졌지만, 법정 경위들의 제지로 살인범에게 닿지는 못했다.
밴은 이튿날인 3일 CNN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웃고 있는 그를 보고는 이성을 잃었다"며 "그의 턱을 깨부수고 싶었다. 그의 얼굴에서 그 웃음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날 메디슨은 사형 선고를 받았다.
밴은 "그는 항소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아마 10년쯤? 그것은 너무 길다"고 말했다. 밴은 그가 '천국'이라고 불렀던 딸을 떠올리며 "딸아이가 껴안아주던 게 그립다"고 말했다.

아버지 밴 테리가 범인에게 달려든 직후 제지당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아버지 밴 테리가 범인에게 달려든 직후 제지당하는 모습. 그 뒤로 살인범 마이클 매디슨이 웃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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