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대서 총성 3발… 캠퍼스 아수라장
▶ “총격범 중무장”“테러”루머에 공포, 한인들 “자녀와 연락 안돼…”애태워

1일 발생한 교내 총격사건으로 UCLA 캠퍼스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한 여학생이 울먹이며 전화를 하고 있다.
1일 오전 UCLA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한인 학생들도 많은 UCLA 캠퍼스가 대혼란에 빠졌다.
이날 사건은 한 학생이 공대 교수를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으로 드러났지만, 당초 사건 직후 교내에 “중무장한 총격범 4명이 총기난사를 자행했다”거나 “테러사건이 발생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는 루머들이 돌면서 한인 등 학생들이 강의실 등에서 책상과 집기 등으로 출입문을 막고 숨어 있는 등 공포에 떨어야 했다.
특히 UCLA는 다음 주 파이널 시험기간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막바지 수업과 시험준비를 위해 교내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파이널 시험을 앞둔 UCLA 공대 건물 인근에서는 1,000여명의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3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볼터홀을 비롯한 캠퍼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당시 볼터홀 내부에는 기계공학 및 컴퓨터 사이언스 수업과 함께 일부 강의실에서는 파이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총성 직후 수백명의 학생들이 비상구를 통해 건물을 빠져나가다 넘어져 부상을 입기도 했다.
UCLA 기계공학과 졸업반인 한인 유학생 임모씨는 오전 10시에 있을 전공과목 파이널을 보기 위해 볼터홀 안으로 들어가다 경찰의 대피명령을 듣고 건너편 건물로 대피해 사고를 피했다며 당시의 순간을 전했다. 임씨는 “교실을 들어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경찰이 총을 들고 뛰어오면서 도망가라고 소리 질렀다”며 “일부 학생은 가방이 땅에 떨어졌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는 등 테러가 발생한 줄 알았다”라고 말하며 총격 당시의 무서운 순간을 설명했다.
UCLA 신입생 이모씨는 실제 총성을 들었다는 사실과 함께 캠퍼스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캠퍼스에 인근에서 수업에 들어가기 전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차들이 10여대가 출동한 후 캠퍼스 출입을 금지시켰다”며 “나중에 뉴스를 통해 총격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고 정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UCLA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을 둔 김모씨도 총격사건을 전해 듣고 아들과 연락이 한동안 안 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고 전했다.
김씨는 “생사여부를 모르는 상황에서 아들이 연락이 안 돼 너무 걱정이 됐는데 사건 후 1시간 뒤에 괜찮다는 연락을 받고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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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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