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열어 놓고 방심, 주택절도범 표적 빈집털이도 극성
LA 한인타운을 비롯한 한인 밀집 지역에서 주택 침입 절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절도범들은 한인타운 등지에서 거주자가 이사를 하거나 집을 비우는 시간대를 집중적으로 노려 순식간에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보이고 있으며,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연쇄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LA 한인타운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씨는 금요일 밤인 지난 1일 옆집에서 유리창이 계속해서 깨지는 소리를 듣고 확인하러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옆집에서 이사를 나가는 한인 가족이 짐을 옮기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절도범들이 들이닥쳐 창문을 깨고 집안으로 들어가 남은 이사짐들 중 귀중품을 털어 달아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웃이 경찰에 신고를 해 경관들이 출동했지만 범인들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며 “요즘 절도범들이 이사를 나가는 집들을 노리는 것 같은데 거주자들이 집을 잠깐 비운 사이에 들어온 것을 보아 대상을 지켜보고 있다가 범행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한인 유학생 전모(여)씨는 지난달 31일 학교 저녁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갔다가 절도범이 침입해 집안이 난장판이 된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경우다.
전씨는 집을 나서기 전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고 나갔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누군가 집안을 뒤진 흔적이 곳곳에 보이고 옷가지들이 바닥에 어지럽혀 있었고, 집에 있던 맥북 컴퓨터와 명품 가방, 귀금속 등 고가품들은 물론 여권, I-20 등 서류까지도 도난당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아파트 단지도 넓고 시큐리티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주를 했는데 이런 피해를 당해 황당하다”며 “경찰이 와서 지문을 채취해가는 등 조사를 하고 있지만 ‘범인을 잡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학을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전씨는 “보험회사에서도 피해액의 10%정도만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너무 충격이 커서 유학을 접고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타운뿐 아니라 다른 한인 밀집지들에서도 절도 피해를 우려하는 한인들이 많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근처에 살고 있는 김모씨는 새벽에 절도범이 집안을 침입하려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해 절도범을 잡은 경우다.
김씨는 주말에 새벽 늦게까지 거실 불을 끄고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새벽 3시께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려고 시도해 처음에는 다른 아파트 주민이 실수한 줄 알고 넘겼다가 또 다시 새벽 5시께 현관으로 침입하려는 기척이 있어 창문을 통해 절도 용의자를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해 출동한 경관들이 절도 용의자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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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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