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보는 서울과 서울에서 보는 서울은 다르기 마련이다.
총선 열기로 선거분위기가 뜨거워야 할 때인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선거분위기가 시들하다. 여야 모두 죽일 놈들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평이다. 누구도 찍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국회의원 선거를 화제로 올리면 “관심 없어요” “ 잘 몰라요”가 대답이다. 국민들이 정치에 식상한 표정이다.
오늘의 화제는 유승민이 아니라 중국 관광객 유커 6,000명이 158대의 비행기에 나눠 타고 인천에 몰려와 파티를 벌였는데 인천의 치킨센터가 마비되었을 정도라는 게 뉴스다. 중국 화장품회사 아오란 그룹 임직원 포상휴가라는데 수천 명이 단체파티를 하는광경은 정말 진풍경이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한국은 경기가 너무 메말라 있다. 서울의 요식업소들이 텅텅 비어있고 장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이런 불경기는 처음”이라는것이 합창이다. 여야 모두가 국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의 내용을 전혀 모른 채 뚱딴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어 밉상스럽다는 것이다.
김무성의 옥새 탈취(?) 사건이있기 전까지는 화제가 유승민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느냐 낙선하느냐 였다. ‘유승민과 박근혜의대결’이 마치 정치판의 OK목장의대결처럼 스릴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승민의 당선이 확정적인 지금은 유승민이 더 이상 화제가 아니다. 지금의 화제는 안철수와 새누리당 이준석의 대결이다.
유승민 파동으로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가 흐려져 야당이 압승할만한데 현지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다. 야권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후보들이 곳곳에서 선전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49석이나 되는데 여야가 백중지세인 곳이 하나 둘이 아니어서 연대를 못한 야당의 타격이 크다. 대표적인 예가 안철수다.
야권연대 반대를 부르짖고 있는그 자신이 지금 가장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그가 낙선하면 국민의 당은 호남당으로 얼굴이 바뀌게 되고 안철수의 정치생명도 끝이다.
이번 선거에서 예상치 않게 떠오르는 별은 종로구의 오세훈(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의 다음 대선주자는 반기문이거나 오세훈일것이라는 예측이 그럴듯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선 치르면서 보니 김무성은 국회의장은 몰라도 대통령감은 도저히 아니라는것이다. 특히 옥새사건으로 친박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의 김종인은 마술을 잃었다. 친문세력의 눈치를보는 종이 호랑이라는 것이 비례대표 인선을 계기로 완전히 드러났다. 그의 강경한 발언들에 대해 문재인파는 “웃기네”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승민도 대선후보 운운까지갔다가 지금은 별 볼일 없는 존재로 급전직하 했다. 김무성이 그를 도와준 것이 자신과 대통령 후보 경쟁을 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유승민 김빼기 작전의 일환으로 그를 구출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의 박근혜 신화는 절대적이다. 유승민이 자신은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도울 것이라면서 그의 사진을 자신의 사무실에 걸어놓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어색함도 박근혜 반대세력으로 낙인찍히면 TK세력의 다음주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의 승패는 야권 단일화에 달려있다. 야권이 이를 이루지 못하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생각지도 못했던 승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
이철 고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