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 발간 ‘기록···’
▶ 김도형 편찬위원
"세계 곳곳으로 흩어진 한인의 역사도 우리의 한 부분입니다. 국외에 살아도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은 바꿀 수 없죠. 재외 한인은 우리의 외연으로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동포'입니다."
최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펴낸 '기록으로 보는 재외 한인의 역사'의 편찬위원과 집필자로 참여한 김도형(54·사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재외동포'의 역사는 한국사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편찬된 이 책은 한인 이주와 관련된 사진, 문서, 신문, 서한, 박물 등 1,059점의 기록 자료를 담았다. 지역을 아시아(중국·일본·기타 아시아), 아메리카(북미주·중남미), 유라시아·유럽(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 각국)으로 구분했고 총 3권으로 시대별 한민족 이주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부 학자들이 개인적인 연구 차원에서 이민사를 펴낸 적은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가기록원, 독립기념관, 국사편찬위원회 등 3개 기관이 각종 기록물과 사료 등을 총괄 정리해 기록집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 재외 한인자료, 국사편찬위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자료, 국가기록원은 해방 이후 이민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집필했다.
하와이대에서 교환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미주 한인사를 연구했던 그는 2002년부터 독립기념관에서 재외 한인의 독립운동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1945년 해방 이전 북미 지역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을 집필했다.
김 연구원은 "일제강점기 미주 지역에 살던 한인은 1만명에 불과했지만 가진 것을 다 바쳐 민족 독립에 헌신했다"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 푼푼이 모은 돈을 임시정부 등 독립운동 단체에 보낸 기록을 살피다가 나도 몰래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다"고 감격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기록집 발간의 일등 공신은 수많은 자료를 기증한 '재외동포'"라고 치켜세웠다.
"독립운동가 서재필의 후손이 보내온 애국가의 최초 녹음 레코드판,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이인섭의 후손 스베틀라씨가 소장해온 독립운동 관련 사진자료 40점, 1942년 미국 LA 시청의 태극기 게양 기념우표,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아나키스트 유자명의 회고록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모국과 한인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흔적을 기억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며 흔쾌히 기증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동남아와 유럽 지역의 이주사는 사진이나 문서 등 남아 있는 것이 적어 완벽하게 복원하기 어려웠다"며 "충분히 시간을 갖고 체계적으로 수집해 보완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후속 작업으로 '재외 한인의 생활사' '재외 한인의 경제활동' 등의 연구 및 발간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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