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22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공격이 발생하면서 그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이 브뤼셀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 나흘 뒤 일어나 이번 범행 주도 세력과 압데슬람 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압데슬람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속 9명의 주범 가운데 1명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폴크스바겐 폴로 승용차를 벨기에에서 빌린 데다 그의 3형제 모두가 당시 테러 사건에 가담해 핵심 용의자로 꼽혔다.
따라서 공항 폭발 사건은 벨기에 당국의 압데슬람 체포에 따른 IS 연계·추종 세력의 보복 공격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벨기에 뉴스통신은 브뤼셀 공항에서 2차례 폭발이 있기 직전 "아랍어 외침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랍어를 구사하는 범인들이 폭탄 공격을 감행하기 직전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거나 소속 단체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어 외침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일반적으로 자살 폭탄이나 총격 테러를 벌일 때의 구호인 '알라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로 추정되고 있다.
벨기에가 IS를 포함한 지하디스트 세력의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는 분석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특히 파리 테러를 기획하고 지휘한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와 주범 압데슬람이 벨기에 몰렌베이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이 지역은 국제테러 모의 온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안보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은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했다가 유럽 등 고국으로 돌아온 지하디스트들이 증가해 이들이 현지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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